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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을 달구는 가운데, 소방청(청장 허석곤)이 더 이상 ‘불만 끄는 조직’으로 머물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7월 11일 소방청은 “폭염이 단순한 기상이변이 아닌, 재난 그 자체로 작동하고 있다”며, 폭염 장기화에 대응하는 전국 단위 ‘소방지원활동’을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소방기본법」 제16조의2에 근거해 시행되는 것으로, 화재·구조·구급 중심이었던 기존 소방 대응의 스펙트럼을 폭염 등 자연재난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 주요 대응 내용은 ▲쪽방촌·노숙인 거주지 살수지원 확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도로변 살수차 집중 배치 ▲폭염 취약계층 대상 순찰, 응급처치 지도 병행 ▲철도 좌굴(뒤틀림) 사고 예방 위한 용수지원 ▲철도시설공단 요청 시 살수용 물 공급 ▲선로 온도 상승에 따른 탈선·운행중단 예방 ▲축산농가에 ‘살수+급수’ 병행 지원 ▲돈사·우사 등 고온 취약시설 대상 등이다.
소방청은 이번 대책을 통해 ‘생활밀착형 소방행정’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지 불을 끄는 것에 머물지 않고, 폭염에 시달리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불편과 고통을 덜겠다는 전략적 방향전환이다.
박근오 119대응국장은 “소방의 핵심 역할은 화재뿐 아니라, 모든 재난 상황에서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번 지원 활동은 정규 소방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폭염 해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국 소방조직이 힘을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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