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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살모넬라·대장균·CRE 증가세, 질병청, 사람·동물·환경 통합감시

기사승인 2026.10.01  00:4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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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서 발생한 감염병만 추적하던 방식으로는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을 조기에 포착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환자가 전년보다 64.7% 늘고, 카바페넴내성장세균목(CRE) 감염증도 15.8% 증가한 가운데 정부가 사람·동물·환경 정보를 하나로 연결하는 ‘원헬스’ 감염병 통합감시체계 구축에 속도를 낸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인수공통감염병 발생 현황과 대응체계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2026년 원헬스 연차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으로, 기후변화와 반려동물·야생동물 접촉 증가, 국제 교류 확대 등에 따라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질병청은 이러한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부터 매년 원헬스 연차보고서를 발간하며 사람·동물·환경 분야의 감시자료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가 분석한 우선순위 인수공통감염병은 모두 14종이다. 살모넬라균감염증, 캄필로박터균감염증,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톡소포자충증, 결핵, 브루셀라증, 큐열, 다제내성세균감염증, SFTS, 일본뇌염, 동물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 앵무병, 공수병, 탄저 등이 포함됐다.

2025년 발생 현황에서는 일부 감염병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신고자는 531명으로 전년 274명보다 257명, 93.8% 증가했다. 다만 집단발생은 7건, 17명으로 전년과 같아 신고자 증가가 곧바로 집단발생 증가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살모넬라균감염증 역시 표본감시 신고자가 4,446명으로 전년 3,789명보다 17.3% 증가했다. 집단발생은 79건, 3,91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SFTS 증가폭이 컸다. 2025년 환자는 280명으로 전년 170명보다 110명, 64.7% 증가했고 사망자도 41명으로 전년 26명보다 57.7% 늘었다. 큐열 신고자는 72명으로 전년 57명보다 26.3% 증가했다. 다제내성세균 감염증 가운데 CRE 감염증 환자는 4만9,053명으로 전년 4만2,346명보다 6,707명, 15.8% 증가했다. 반대로 감소한 감염병도 있었다. 일본뇌염 환자는 7명으로 전년 21명보다 66.7% 감소했고, 2024년 7명이었던 사망자는 2025년 발생하지 않았다.

톡소포자충증 신고자도 24명으로 전년 38명보다 36.8% 감소했다. 2025년 신고자는 모두 국내 발생이었다. 인수공통결핵인 소결핵(M. bovis)은 2024년 3명이 발생했지만 지난해에는 발생하지 않았다. 질병청은 단순히 연도별 발생건수만 비교해서는 감염병 추세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감시기관 수나 신고기준 등 감시체계 자체가 변화하면서 신고 규모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보고서에서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의 감시체계와 신고기준 변화를 함께 반영해 장기 추세를 분석했다. 10년간 뚜렷한 증가세를 보인 감염병은 살모넬라균감염증, 캄필로박터균감염증,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CRE 감염증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발생 규모가 변동을 보이다가 2025년 크게 증가한 감염병으로는 SFTS가 확인됐다.

폐결핵 신환자는 장기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인수공통결핵에 대해서는 별도의 감시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3년과 2024년에 신고된 결핵환자 가운데 각각 3명에서 인수공통결핵 감염이 추가 확인됐으며, 질병청은 축산업 등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보고서는 사람의 감염병 발생자료만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가축과 반려동물, 야생동물, 매개체에서 수집되는 감시자료까지 함께 검토해 사람과 동물 사이의 감염 연계 가능성과 조기 위험인지가 가능한지를 살폈다. 특히 SFTS와 일본뇌염은 사람의 발생정보와 동물·매개체 정보를 연결해 감시할 필요성이 확인됐다. 동물인플루엔자와 탄저의 경우 동물에서 발생하거나 폐사하는 등의 이상징후가 사람의 감염위험을 사전에 파악하는 정보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기관 간 감시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체계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의 대응체계도 원헬스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질병청은 감염병예방법 개정·시행에 따라 범부처 원헬스 협력체계인 ‘국가 원헬스 감염병통합관리 협의회’를 공식 출범시켰으며, 지난 7월 30일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 향후 이 협의회를 중심으로 사람·동물·환경 분야의 감시정보를 서로 공유하고 연계하는 동시에 데이터 표준화를 추진해 통합감시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인수공통감염병 등 효과적인 감염병의 예방‧관리를 위하여 사람‧동물‧환경 분야의 정보를 함께 검토하고, 관계기관간 긴밀한 협력을 통한 원헬스 접근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올해 출범한 범정부 원헬스 협의회를 통해 향후 관계기관간 감시정보 공유 및 연계, 데이터 표준화 등 통합감시시스템을 구축하여 공동감시‧대응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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