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석유화학시설과 전용부두가 해안선을 따라 밀집한 대산산업단지에서 육상 화학사고가 해양오염으로 확산되는 복합사고에 대비한 민관 공동대응체계가 구축된다. 사고가 발생한 뒤 지원기관을 찾는 방식에서 벗어나 평상시부터 방제자원과 비상연락망, 기관별 역할을 정해 놓고 사고 발생 즉시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체계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소속 화학물질안전원은 9월 15일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대산산단 육·해상 화학사고 공동방제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화학물질안전원과 금강유역환경청, 서산시, 평택해양경찰서, 태안해양경찰서, 서산소방서 등 6개 행정기관이 참여한다. 민간에서는 대산공단협의회와 대·중소기업 화학안전공동체 등 2개 협의체에 소속된 46개 사업장이 함께한다.
대산산단의 위험성은 산업시설과 항만시설이 맞닿아 있다는 데 있다. 석유화학 전용부두가 해안선을 따라 밀집해 있어 육상에서 화학사고가 발생할 경우 유출물질이 해안으로 흘러들어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협약은 육상과 해상을 별개의 사고 대응 영역으로 나누지 않고 하나의 복합사고 대응체계로 묶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고가 발생하면 협약기관들은 선박과 인력, 장비, 방제물품 등을 신속하게 동원하기로 했다. 야간이나 휴일 등 취약시간대에도 필요한 방제자원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발생과 상황 변화도 기관 간 즉시 공유한다. 평상시 관리체계도 마련된다. 각 기관과 사업장이 보유한 방제자원의 현황과 비상연락체계를 반기마다 한 차례 이상 갱신해 공유하고, 실제 사고 상황에서 공동대응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합동훈련에도 참여한다.
특히 협약식 이후에는 대산항 돌핀부두에서 실제 화학물질 유출 상황을 가정한 민관 합동훈련이 진행된다. 해양경찰서가 주관하는 이번 훈련은 위험유해물질(HNS) 유출사고를 가정해 사고 발생부터 상황 전파, 인력·장비 동원, 해상 방제 등 기관별 대응과 공동조치가 제대로 연계되는지를 점검하는 방식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대산산단은 전용부두가 해안선을 따라 밀집해 있어 육상에서 발생한 화학사고가 곧바로 해양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역”이라며, “해양경찰서와 소방 등 기관 간 협조 체계가 강화되어 출동 속도가 빨라지고 사고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