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기후재난에 식물 유전자원 잃을라. 농진청·산림청, 종자 ‘이중 안전망’ 구축

기사승인 2026.09.14  00:37:37

공유
default_news_ad1
article_right_top

기후변화와 대형 재난·사고로 식물 유전자원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위험에 대비해 국가 핵심 생물자원의 보존체계가 이중화된다. 농업 분야와 산림 분야가 각각 보유한 식물 유전자원을 서로 다른 시설에 중복 보존하는 방식으로 단일 시설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자원을 복원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한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과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은 9월 11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식물 유전자원의 안전 중복보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식물 유전자원의 수집부터 보존, 연구와 활용까지 협력하기로 했다.

두 기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부터 협력체계를 구축해 온 양 기관은 그동안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가 보유한 식물 유전자원을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의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에 중복 보존해 왔다. 현재 중복 보존되고 있는 자원은 식물 473종, 19만4천 자원에 달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존의 한 방향 보존체계도 상호 보완 방식으로 확대된다. 양 기관은 식물 유전자원의 수집·증식·보존 과정에서 협력하고, 각 기관이 보유한 자원의 안전한 중복보존과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공동연구와 전문인력 양성도 협력 분야에 포함된다.

특히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시드뱅크에 보유한 야생식물 자원도 농업유전자원센터에 중복 보존할 예정이다. 농업과 산림 분야의 서로 다른 보존시설을 활용해 특정 시설이나 지역에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가 유전자원이 동시에 소실되는 위험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식물 유전자원은 단순한 종자 보관 대상이 아니다. 식량 생산에 필요한 품종을 개발하는 기반이면서 기능성 물질과 신소재를 발굴하는 그린바이오 산업의 원천자원이다. 기후변화로 재배환경이 급변할수록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유전적 특성을 가진 자원의 확보와 보존도 중요해진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러한 위험을 고려해 유전자원을 여러 지역과 시설에 분산해 보존하는 안전 중복보존을 권고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은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미래 식량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보존방식으로 분산보존의 중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국가 차원의 종자 안전보존 기반이 이미 구축돼 있다. 국립농업과학원은 2008년 세계작물다양성재단과 협약을 맺고 ‘세계 종자 안전 중복보존소(RDA Global Seed Vault)’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프리카벼연구소와 세계채소센터, 베트남 등 아시아 10개국으로부터 종자 6만9,178자원을 기탁받아 중복 보존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기존의 국제 종자 안전보존 기능을 국내 식물 유전자원 분야로 확장하는 성격도 갖는다. 농업유전자원센터와 백두대간 글로벌 시드볼트라는 서로 다른 전문시설이 자원을 나눠 보관함으로써 재난이나 사고에 따른 단일 지점의 손실 가능성을 줄이고 복원 기반을 강화하는 것이다.

보존에만 머물지 않고 자원의 활용도 확대한다. 농업과 산림 분야에서 각각 관리해 온 유전자원과 관련 정보를 연계해 우수 자원을 발굴하고 특성을 평가하는 한편 신품종 육성과 그린바이오 산업 소재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성제훈 원장은 "식물 유전자원은 미래 농업을 준비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국가 자산"이라며,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의 전문 시설과 보존 기술, 유전자원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해 국가 식물 유전자원 안전보존 체계를 강화하고 우수자원 활용과 공동연구에도 힘을 쏟겠다."라고 말했다.

산림청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심상택 이사장은 "국가가 보유한 식물 유전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하려면 기관 간 협력과 지리적 분산 보존이 중요하다."라며,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보유한 자원과 시설을 적극 활용해 국립농업과학원과 함께 국가 식물 유전자원 안전보존과 지속 가능한 활용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set_hot_S1N1
set_hot_S1N2
set_hot_S1N3
set_hot_S1N4
set_hot_S1N7
set_hot_S1N5
set_hot_S1N6
set_hot_S1N8
set_hot_S1N10
set_hot_S1N11
set_hot_S1N12
set_hot_S1N13
set_hot_S1N14
set_hot_S1N16
set_hot_S1N15
set_hot_S1N17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