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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자 한계” 넘는다, 재난문자 중복 알림 80% 줄이고 정보량 대폭 확대

기사승인 2026.05.15  00:3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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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여름 집중호우와 폭염 등 대형 재난에 대비해 재난문자 체계를 대폭 손질한다. 단순 경고 수준에 머물렀던 기존 문자 시스템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대피 정보와 행동요령까지 담는 방향으로 전환하면서 국민 체감형 재난 대응 강화에 나선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여름철 재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재난문자 글자 수 확대와 유사·중복 재난문자 사전 검토 기능의 전국 시범 운영을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재난문자는 최대 90자 제한 때문에 재난 발생 위치나 위험 수준, 대피 장소 등 핵심 정보를 충분히 담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여기에 여러 기관이 유사한 내용을 반복 발송하면서 국민 피로도를 높이고 실제 경고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개선 기능을 시험 운영했다. 충북·경남·제주에서는 재난문자 용량을 157자까지 확대했고, 부산·세종에서는 중복 재난문자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는 시스템을 시범 적용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시범 운영 결과 시스템 오류 없이 안정적으로 작동했으며, 특히 중복 검토 기능 도입 이후 기상특보 관련 유사 재난문자 발송 건수가 최근 6개월 동안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5월 15일부터 전국 단위 확대 적용에 들어간다. 앞으로는 ‘안전안내문자’에 한해 최대 157자까지 정보 제공이 가능해진다. 재난 발생 지역, 위험 상황, 이동 경로, 대피 행동요령 등을 보다 구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면서 현장 대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즉각적인 경보 전달이 핵심인 ‘위급재난문자’와 ‘긴급재난문자’는 기존처럼 90자 체계를 유지한다. 중복 발송 방지 기능도 전국적으로 도입된다. 재난문자 발송 과정에서 기존 이력이 자동 표시돼 담당자가 유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불필요한 반복 알림을 줄이고 꼭 필요한 정보 중심으로 재난문자를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박형배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집중호우와 같은 여름철 재난은 짧은 시간 안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국민께 필요한 재난정보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앞으로도 재난문자를 통해 더욱 구체적인 재난 상황 정보와 행동요령을 안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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