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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고령 농업인과 과수 재배 분야에서 사고 위험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넘어짐과 추락, 농기계 사고가 반복되면서 농촌 안전 대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농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농업인 업무상 손상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농작업 중 발생하는 사고 특성과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전국 1만2천 표본 농가의 만 19세 이상 농업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농업 활동 중 직접 경험한 사고 가운데 하루 이상 작업을 중단해야 했던 사례들이다.
분석 결과 농업인의 업무상 손상 발생률은 2.8%로 집계됐다. 최근 수년간 큰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남성 농업인의 사고 비율이 여성보다 높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도 증가하는 경향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 농업인의 손상 발생률은 전체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사고 위험이 커지는 구조가 확인되면서 고령화가 심화된 농촌 현장의 안전 취약성이 다시 부각됐다.
작목별로는 과수 재배 분야의 사고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논농사와 밭농사, 시설 재배 순으로 조사됐다. 과수 작업의 경우 사다리 사용과 높은 곳 작업 비중이 큰 점이 위험 요인으로 분석된다. 사고 유형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넘어짐과 미끄러짐이었다. 이어 추락 사고와 무리한 힘 사용, 승용 농기계 단독 사고 등이 뒤를 이었다. 베임이나 찔림, 기계 끼임 사고도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다.
농기계 관련 사고에서는 경운기 비중이 가장 높았다. 다만 과거에 비해 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취기와 트랙터, 관리기 등에서도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작업 도구 중에서는 사다리와 관련된 사고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과수 작업과 고소 작업 증가가 농촌 안전 문제와 직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농촌진흥청 농촌환경안전과 김상범 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위험 요인 중심의 맞춤형 연구개발과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 지원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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