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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은 ‘자연’보다 ‘사회’에서 터졌다, 행안부 조사, 정책 공백·현장 무력함 드러내”

기사승인 2026.05.06  00: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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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재난의 성격이 정책 인식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 자연재해보다 감염병과 같은 사회적 재난이 훨씬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재난 대응 체계 전반에 대한 재설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5년 재난·사고 피해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연재난 피해 경험 비율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사회재난의 경우 체감 비율이 크게 높았으며, 특히 감염병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통적인 재난 관리의 중심이었던 자연재해 대응만으로는 국민이 체감하는 위험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재난 유형별 경험에서도 계층 간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일반 국민은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경험한 반면, 고령층과 장애인은 낙상과 같은 생활 밀착형 사고에 더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위험이 단일하지 않고, 연령과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대응 역량의 격차다. 조사 결과, 재난 상황에서 필요한 행동요령에 대한 이해도는 취약계층에서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주요 재난 상황에서의 대처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전반적으로 낮아, 교육과 정보 전달 체계의 한계가 드러났다.

위험 정보를 접하는 경로 역시 계층별로 차이를 보였다. 대다수 국민은 긴급재난문자와 언론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었지만, 어린이는 가족이나 주변인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았다. 이는 정보 전달 방식이 수용자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하나 주목되는 점은 정책 인지도와 평가 간의 연관성이다. 안전 정책을 알고 있는 정도가 높을수록 그 효과에 대한 긍정 평가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는 정책의 실효성 자체뿐 아니라 ‘얼마나 잘 알려졌는가’가 정책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임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전국 단위 면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다양한 계층을 포괄해 재난 경험, 안전 인식, 정보 접근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안전취약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포함한 점에서, 기존 조사와는 다른 정책적 시사점을 제공한다는 평가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번 조사는 재난·안전 분야에서 우리 사회의 안전취약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한 첫 번째 조사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라며, “안전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재난·사고 예방 활동을 한층 강화하는 등 정부 재난·안전관리 대책에 이번 조사 결과를 적극 반영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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