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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인한 지하차도 침수 위험이 반복되는 가운데, 정부가 ‘사고 이후 대응’에서 ‘사전 차단’ 중심으로 교통안전 정책을 전환한다. 차량이 진입하기 전에 위험을 차단하는 실시간 안내 체계가 본격 도입되면서, 운전자 행동 자체를 바꾸는 방식의 대응이 시작됐다. 경찰청은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한국도로교통공단과 협력해 침수 우려가 있는 지하차도의 통제 정보를 내비게이션과 지도 서비스에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시스템을 오는 5월부터 시범 운영한다.
이번 조치는 2023년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후 제기된 “사전 인지 실패” 문제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기존에는 현장에서 차단시설이 작동하더라도 운전자가 접근하기 전까지 통제 여부를 알기 어려워, 급정거나 회차 과정에서 추가 위험이 발생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 시스템에서는 지하차도 침수 상황이 발생하면 지방정부가 즉시 통제에 들어가는 동시에 관련 정보를 국가 재난 데이터 플랫폼에 입력한다. 이후 해당 정보는 경찰청을 거쳐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전달되며, 운전자에게는 진입 전 단계에서 통제 사실과 우회 경로가 동시에 제공된다.
적용 대상은 네이버지도, 카카오맵, 티맵, 카카오내비 등 주요 길안내 서비스와 차량 내 커넥티드 시스템까지 포함된다. 단순 알림을 넘어 자동 우회 경로 안내까지 연동된다는 점에서 기존 교통정보 제공과는 차별화된다. 시범사업은 서울과 대전 지역 83개 지하차도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운영 결과를 반영해 내년 1월부터 전국 확대가 추진된다.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경무관 이서영)은 “이번 서비스는 단순히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을 미리 알려 국민의 교통안전 증진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국민이 안전한 교통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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