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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정책의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 보호와 관리의 영역에 머물던 숲이, 재난 대응과 지역 경제, 국민 삶의 질을 동시에 떠받치는 국가 전략 자원으로 재정의되는 흐름이다. 산림청이 전문가 집단을 한자리에 불러 모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림청은 서울 산림스마트워크센터에서 정책 방향 전반을 점검하는 자문회의를 열고, 향후 산림정책의 추진 동력과 우선순위를 재정렬했다. 회의의 초점은 개별 사업 점검이 아니라, 산림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에 대한 구조적 질문에 맞춰졌다. 자문기구에는 산업계와 학계, 언론계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단순한 의견 수렴이 아닌, 정책 설계 단계에서부터 산림청의 판단을 보완하고 압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산림 정책을 행정 내부 논리에서 끌어내 현실과 시장, 재난 현장으로 연결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논의는 여섯 개 축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기획과 조정, 국제 협력, 산림 산업, 산림 복지, 산림 보호, 산림 재난 대응이다. 각 분과는 산림청이 제시한 비전이 실제 정책으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의 기후·재난 환경에 충분히 대응하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산불과 산사태 등 대형 재난 대응 능력 강화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동시에 숲을 단순한 보존 대상이 아니라, 국민의 건강과 행복을 높이는 생활 기반으로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임업 생산성 제고와 지원 체계 개선, 산촌을 중심으로 한 지역 상생 전략 역시 핵심 과제로 다뤄졌다.
기후 위기 국면에서 산림의 역할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탄소 흡수원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기후 충격을 완화하는 방어 인프라로서 숲의 가치를 어떻게 정책에 반영할지가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회의에서 “산림 정책은 더 이상 장기 계획에만 머물 수 없다”며 “현장에서 작동하는 정책,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숲이 국가 경쟁력과 국민 삶의 질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자원이 되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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