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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집중호우 때마다 시민의 안전을 위협했던 서울 시내 침수 위험 지하차도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철벽 방어 시스템'이 깔렸다. 서울시는 침수 위험이 높은 94개 지하차도에 '스마트 진입 차단시설' 설치를 당초 계획보다 8년이나 앞당겨 완료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재(人災)'로 인한 사망 사고를 막기 위해 센서의 정밀도를 끌어올리고 인력 의존도를 최소화한 고도화된 시스템이다.
새롭게 설치된 스마트 차단시설은 침수 감지 센서의 정확도를 대폭 강화하여 시민 불편을 야기했던 오작동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기존 센서가 작은 물웅덩이에도 반응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바닥 센서가 10cm의 수위를 10초 이상 연속으로 감지해야만 상황실로 신호가 전송되도록 설계되었다. 이로써 인명 피해 예방은 물론, 센서 오작동으로 인한 불필요한 교통 통제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시스템 개선의 핵심은 더 이상 '사람의 실수'에 시민의 생명을 맡기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서울시는 통신 장애 등 돌발상황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2중 안전 체계'를 구축했다. 종전에는 침수경보가 울리면 상황실 관리자가 CCTV를 확인하고 수동으로 차단막을 내리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통신 오류 등으로 일정 시간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ICT 기술을 활용하여 차단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또한, 상황실과의 통신이 완전히 두절되는 비상상황에서도 지하차도 내 수위를 자동으로 감지해 차단막을 내릴 수 있으며, 원격 제어도 가능하다.
서울시는 인력에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대응 지연 가능성을 줄여 시민 안전을 더욱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자동차단기능 고도화 시스템'은 서울시의 직무발명으로 선정돼 현재 특허 출원 중이며, 특허 등록 완료 후 타 시도에서 해당 기술을 활용할 경우 3%의 특허 사용료가 서울시로 귀속되어 시민을 위한 재원으로 재투자될 예정이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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