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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이지 않는 지반 침하 사고로 시민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대폭 강화해 땅속 '공동(空洞, 빈 공간)'을 선제적으로 제거하며 지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 9월까지 7,169km를 탐사해 총 578개의 공동을 발견하고 100% 조치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가 2014년 11월 전국 최초로 GPR 탐사를 도입 한 이래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누적 조사연장은 무려 3만 3,129km에 달하며, 이 기간 발견된 공동은 총 7,760개다. 서울시는 GPR 탐사를 정례화한 2015년 이후 탐사 거리를 10년 새 약 12배나 늘리며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했다. 먼저 연간 조사연장이 2015년 614km에서 올해 9월 기준 약 7,169km로 약 11.7배 증가했다.
시는 연말까지 9,000km를 탐사하고, 내년부터는 인력과 장비를 확충해 연간 18,000km를 목표로 하고 있다. 1km당 공동 발견 건수는 2015년 0.41개에서 올해(9월 기준) 0.08개로 10년 새 약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시는 이를 조기 발견과 선제적 제거의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대형 지반침하 사고로 불안감이 커진 굴착공사장 주변에 대한 관리도 대폭 강화했다. 시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굴착공사장 289개소와 대형공사장 23개소 등 총 312개소를 조사해 97개의 공동을 발견하고 모두 조치 완료했다. 굴착공사장 인근은 매월 1회 특별점검, 지하철·도로터널 등 대형 공사장 주변은 주 1회 집중점검이 실시된다. 서울시는 지반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알 권리와 불안 해소를 위해 GPR 탐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했다.
'서울안전누리' 내 'GPR 탐사지도'를 통해 2014년 11월 이후 발견 및 조치 완료된 공동 7,760개의 위치, 규모, 조치결과 등의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 말부터는 '공동 밀집도' 기능을 새롭게 도입, 100m 구간 내 발견된 공동 개수에 따라 7단계의 색상으로 위험 지역을 시각적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GPR 탐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발견된 공동은 100% 신속 조치하여 지반침하를 사전에 예방하고 있다"며, "굴착공사장 안전관리 강화 및 신기술 도입을 통해 안전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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