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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충주시는 지난 7일 밤, 단월강수욕장 이용자들을 긴급 대피 조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상류 달천강의 괴산댐이 전날부터 내린 비로 인해 시간당 70톤의 물을 방류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당 방류 사실이 긴급히 공유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시는 평소 호우 시 국가재난관리안전포털을 통해 괴산댐 방류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대처해왔으나, 최근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해당 포털이 마비되어 방류 사실을 제때 인지하지 못했다. 결국, 강수욕장 일부가 침수되는 상황이 발생한 후에야 서둘러 대피 조치에 나섰다.
당시 단월강수욕장은 추석 연휴를 맞아 차박 및 노지 캠핑을 즐기려는 방문객들이 다수 이용 중이었다. 충주시의 긴급 대피 조치 덕분에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레(3일~9일) 동안 충주 58.4㎜, 제천 68.8㎜ 등 지역에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되었다. 충주시에 따르면, 국정자원 화재 복구율은 이날 현재 36.7%에 머물고 있으며, 재난 대응의 핵심인 국가재난관리안전포털 시스템의 복구 시점은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다.
이에 충주시는 재난 정보 시스템 마비가 초래할 수 있는 안전 공백을 막기 위해 잠정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시스템 복구 전까지 홍수 통제소와 유선 연락망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괴산댐을 관리하는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괴산댐 방류량은 많지 않았다"며, "괴산댐 하류와 단월교 상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물이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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