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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산림항공본부는 러시아산 산불진화 헬기 KA-32의 가동률 저하 문제를 자체 기술력으로 돌파하고, 산불 재난 대응체계를 안정화했다고 밝혔다.
KA-32는 전국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되는 주력 헬기로, 현재 29대가 운용되고 있다. 이 헬기들은 2022년 2월 발생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부품 수급과 정비 기술 지원이 중단되면서 운용에 큰 제약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산림항공본부는 유관 기관이 보유한 KA-32 관련 부품 일부를 이관받아 자체 확보했으며, 국토교통부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운용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기존에는 러시아 기술진이 수행하던 '10년 주기 정밀점검' 절차를 국내 기술진이 대체할 수 있도록 관련 점검 체계를 새로 개발했다. 해당 방식은 국토교통부로부터 공식 승인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민간 인증 업체와 협력해 자체 정밀점검을 시행 중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현장에서 가시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 3월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당시, KA-32 헬기의 평균 가동률은 84%를 기록하며 대응 공백 없이 작전이 수행됐다. 이 성과는 기획재정부의 2024년 예산성과금 우수사례로 선정됐고, 산림청 내부에서도 올해 적극행정 최우수 사례로 평가받았다. 산림항공본부는 현재 ▲부품 확보 루트 다변화 ▲정비 기술 내재화 ▲국내 인증 체계 확대 등을 중점 추진 중이다.
산림항공본부 김만주 본부장은 “산불 진화에 있어 단 한 대의 헬기라도 멈춰서는 안 된다는 책임감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정비 기술 자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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