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화차에 매달려 후진 확인하던 입환작업 바꾼다, 국토부, 후방카메라·무선제어·AI CCTV 도입

기사승인 2026.09.30  00:42:01

공유
default_news_ad1
article_right_top

철도 화물차량을 연결·분리하고 이동시키는 입환작업에서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직접 올라타 후방을 확인하던 위험한 작업방식이 바뀐다. 국토교통부가 작업자를 선로와 차량 주변 위험구역에서 최대한 분리하고 후방카메라와 무선제어, AI 기반 CCTV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입환작업 안전강화 대책을 추진한다. 입환작업은 전국 115개 역에서 하루 평균 약 1,370회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41.4%는 작업자가 차량에 탑승하는 작업을 수반한다.

하지만 차량 후진 과정에서 기관사의 시야가 제한되는 데다 작업자와 기관사, 로컬관제원 사이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최근 10년 동안 입환작업과 관련해 사망사고 3건과 부상사고 7건이 발생한 것도 이 같은 위험성을 보여준다. 사망사고는 2017년 5월 광운대역, 2022년 11월 오봉역, 2026년 8월 의왕역에서 발생했다. 특히 사망사고 모두 차량 후진 과정에서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탑승해 이동하거나 기관사·로컬관제와의 소통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하던 중 발생했다.

국토교통부는 이에 따라 입환작업의 기본 방식을 ‘작업자가 위험구역으로 들어가 직접 확인하는 방식’에서 ‘안전한 위치에서 기술을 활용해 차량 이동을 확인·유도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선 차량 후진 때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탑승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작업자는 도보 이동을 기본으로 하고, 원거리 이동 등 불가피하게 차량에 탑승해야 할 경우에는 기관차 내부에 탑승하도록 한다.

탑승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기관사와 작업자가 서로 탑승·하차가 완료됐는지를 확인한 뒤 차량을 움직이는 절차를 강화한다. 작업자의 동선도 명확하게 관리한다. 도보 이동로와 선로전환기 취급 지점, 차량 연결·분리 지점 등을 표시하고 안전펜스와 라인을 설치해 작업자가 위험구역에 잘못 진입하거나 이동 중 차량과 접촉하는 사고를 줄인다.

야간작업 환경도 개선한다. 충분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조명설비를 확충하고 선로 주변에 방치된 폐침목과 레일 등 장애물을 정비한다. 작업자가 선로 안에서 직접 선로전환기를 조작하는 작업을 줄이기 위해 수동 선로전환기의 자동화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2027년 12월까지 19개 역의 선로전환기 174개를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역마다 다른 위험요인도 작업절차에 반영한다. 역내 선로 구성과 특별한 위험요인을 반영한 맞춤형 작업 매뉴얼을 구체화하고 실제 작업 상황을 반영한 교육을 강화한다. 고소음 환경과 자갈로 인해 보행이 불편한 입환작업의 특성을 고려해 작업자의 건강상태와 피로도 등 업무수행 적합성을 사전에 확인하고 숙련도를 고려해 작업인력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술을 이용해 작업자를 위험구역에서 떼어놓는 시스템도 본격 도입한다. 오는 11월 오봉역에서 차량 후부에 탈부착식 후방카메라를 설치해 시범운영한다.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올라가지 않아도 안전한 위치에서 차량 후방의 진로와 장애물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카메라 영상은 기관사가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시범운영 과정에서 현장 의견을 반영해 개선한 뒤 확대할 예정이다.

역내 신호와 선로전환기를 관리하는 로컬관제의 역할도 강화한다. 로컬관제원이 신호와 선로전환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기관사에게 전달함으로써 작업자가 진로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선로 위험구역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줄인다. 기관사와 작업자 사이의 신호 전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입환량과 작업 난이도 등을 고려해 입환 전용기관차가 배치된 화물역 16개 가운데 8개 역 10개소에 2027년 7월까지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시범 도입한다. 대상은 오봉 2개소, 제천조차장 2개소, 대전조차장, 도담, 동해, 수색, 영주, 괴동이다. 지난 8월 29일 사고가 발생한 의왕역에도 2028년 상반기까지 무선입환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나머지 입환기 배치 화물역 7곳에 대한 추가 도입도 검토한다. 입환량과 작업방식, 위험성 등 역별 특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 AI 기술도 현장 감시체계에 투입된다. 국토교통부는 2027년 상반기부터 선로변 AI 기반 CCTV를 확대해 작업자의 쓰러짐이나 보호구 미착용, 위험지역 진입 등 위험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작업자와 로컬관제원에게 알리는 위험예측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작업자 간 의사소통 장비도 바뀐다. 2027년 상반기부터 웨어러블 조끼와 핸즈프리 무선마이크를 도입한다. 웨어러블 조끼는 작업자의 발언에 따라 색상이 자동으로 변하도록 해 기존 수신호용 깃발을 별도로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도록 한다. 핸즈프리 무선마이크는 주변 소음을 제거하면서 작업자의 음성을 기관실 모니터에 문자로 표시해 소음이 큰 입환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사소통 오류를 줄이는 방식이다.

기술 도입과 함께 현장 관리책임도 강화한다. 역장 등 관리자는 작업현장을 정기적으로 확인해 작업절차가 제대로 지켜지는지, 안전대책이 실제 작업 과정에서 이행되고 있는지를 직접 점검하게 된다.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감독관 등을 통한 집중점검도 실시한다.

현장에서 발견된 문제와 작업자 의견은 다시 안전대책과 작업절차에 반영한다. 실제 작업환경에서 효과가 확인된 안전개선 사례는 발굴·표준화해 다른 작업장으로 확산하고, 안전관리 우수직원에 대한 포상과 인센티브도 검토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입환작업의 안전관리 방향을 작업자 개인의 주의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위험구역 자체를 줄이고 기술로 위험요인을 통제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김태병 철도국장은 “이번 대책은 작업자가 위험한 곳까지 가서 직접 확인하던 작업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뒀다”라며, “작업자를 위험 구역에서 최대한 분리하고, 후방카메라와 무선제어, AI CCTV 등 기술을 적극 활용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현장 여건에 맞게 작업 매뉴얼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인 교육을 통해 작업자의 안전 역량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된 우수사례는 다른 작업장에도 적극 확산하고, 대책이 실제 작업 과정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안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set_hot_S1N1
set_hot_S1N2
set_hot_S1N3
set_hot_S1N4
set_hot_S1N7
set_hot_S1N5
set_hot_S1N6
set_hot_S1N8
set_hot_S1N10
set_hot_S1N11
set_hot_S1N12
set_hot_S1N13
set_hot_S1N14
set_hot_S1N16
set_hot_S1N15
set_hot_S1N17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