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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사 서버 뚫리면 달리는 자동차 핸들까지 움직인다, ‘차량 해킹’ 민·관 합동 대응훈련

기사승인 2026.09.16  00: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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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자동차의 주요 장치가 운전자의 의도와 다르게 작동하는 사이버공격을 가정한 민·관 합동 대응훈련이 실시된다. 자동차 부품사의 서버가 해킹된 뒤 악성코드가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에 유입되는 공급망 공격 시나리오를 적용해 사고 탐지부터 확산 차단, 차량 복구와 재발 방지까지 전 과정을 점검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경찰청, 현대자동차와 함께 9월 15일 현대자동차 판교 AVP본부에서 ‘자동차 사이버보안 사고대응 민·관 합동 모의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가 시행된 이후 실제 사이버공격이 발생했을 때 사고대응 절차와 관계기관 간 공조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사전에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차량이나 시스템에 해킹을 가하는 방식은 아니다. 가상의 사고 상황을 단계별로 제시하고 각 기관이 실제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신고와 보고, 기술분석, 차단조치 등을 수행하는 도상훈련으로 진행된다. 훈련의 핵심 시나리오는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서버가 공격받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해커가 협력사 서버에 침투해 악성코드를 소프트웨어에 심고, 해당 소프트웨어가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차량에 배포되면서 차량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자동차 산업이 전환되면서 차량의 기능 상당 부분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제어되는 만큼 사이버공격이 개별 차량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제작사와 부품사 등 공급망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훈련은 사고 발생 이후의 대응 단계를 실제 절차에 맞춰 다섯 단계로 진행한다. 먼저 이상 징후를 탐지하고 사고를 신고한 뒤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한다. 이어 공격 원인을 분석하고 관계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며, 차량 운행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단기 복구조치를 실시한다. 이후 취약점을 제거하고 공급망 보안을 강화하는 최종조치를 거쳐 각 조치가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를 확인한 뒤 사고를 종결한다.

현대자동차가 차량의 이상 신호를 발견하고 사고를 신고하면 KATRI가 기술검토에 들어가고 국토교통부에 상황을 보고한다. KISA는 사이버 침해 원인을 분석하고 경찰청은 해커 추적과 수사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기관별 역할과 협업 절차를 확인한다.

공격 확산을 막기 위한 후속조치도 훈련에 포함된다. 악성코드가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는 소프트웨어의 배포를 중단하고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다시 배포해 차량을 복구한다. 아직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차량을 추적하고 차량 자체의 방어체계와 협력업체의 보안 수준을 강화하는 과정까지 수행한다. 자동차 사이버공격이 일반적인 정보통신망 침해사고와 다른 점은 공격 결과가 곧바로 운전자와 탑승자의 생명·신체 안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차량과 부품의 연결성이 높아지고 OTA를 통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확대되면서 공격 경로 역시 차량 내부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협력사 서버 등 공급망의 취약점이 완성차와 운행 차량으로 연결될 수 있어 사고 발생 이후 신속한 기관 간 정보 공유와 확산 차단이 중요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훈련을 통해 실제 사고 발생 시 기관별 역할과 보고·대응 절차의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미흡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박준형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자동차 사이버보안 사고는 일반 사이버보안 사고와 달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다는 문제가 있다”면서, “최근 AI를 활용한 자동차제작사 공급망 침투 등 사이버공격이 고도화되고 빈도도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번 민·관 합동훈련을 계기로 관계기관 간 역할과 공조체계를 지속 보완하고,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자동차 사이버보안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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