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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차량정리 작업 과정에서 사망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토교통부가 작업자와 기관사 간 의사소통에 의존해 온 기존 작업방식의 개선에 나선다. 차량을 연결·분리하거나 교환·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줄이기 위해 무선제어 차량정리 시스템을 주요 작업장으로 확대하고, 작업절차와 현장 안전관리체계도 함께 손질한다.
국토교통부는 9월 9일 한국철도공사와 회의를 열고 무선제어 차량정리 시스템의 도입·운영 현황과 차량정리 작업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한 뒤 향후 확대 방안과 작업자 보호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차량정리, 즉 입환은 열차를 편성하기 위해 차량을 연결하거나 분리하고, 필요한 차량을 교환하거나 이동시키는 작업이다. 작업 과정에서 기관차와 작업자가 가까운 거리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작업자와 기관사 사이의 정확한 의사소통과 작업 위치 확인이 안전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국토부가 확대하려는 무선제어 차량정리 시스템은 기관사가 직접 기관차에 탑승해 조종하는 대신 작업자가 무선 장치를 이용해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방식이다. 작업자가 차량 주변의 상황을 확인하면서 제어할 수 있어 기관사와 작업자 사이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 국토부와 한국철도공사는 2021년 대전조차장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 관련 제도 개선과 장비 도입을 추진해 왔다. 현재는 역별 작업 여건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영주·괴동·제천조차장 2개소·수색·도담·대전조차장·동해·오봉 2개소 등 8개 역 10개소에 무선제어 차량 11편성을 도입해 작업자 교육과 시범운영을 거쳐 순차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영주와 괴동, 제천조차장역 등 3개 역에서는 시범운영을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이번 점검에서는 실제 시스템이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와 함께 작업관리 과정에서 안전절차가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다.
국토부는 적용 대상 작업장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의왕역 등 주요 차량정리 작업장에 무선제어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AI 영상분석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작업자가 위험구역에 노출되는 상황을 줄이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작업자가 원칙적으로 기관차 외부에서 보다 안전한 위치를 확보한 상태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작업방식 자체를 개선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무선제어 차량정리 기술은 중형기관차를 대상으로 개발돼 있어 대형기관차가 투입되는 작업장까지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국토부는 대형기관차용 무선제어 기술을 개발하거나 중형 전용기관차를 배치하는 방식 등을 통해 적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장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별도 점검도 병행된다. 국토부는 철도안전감독관을 주요 차량정리 작업장에 투입해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한국교통안전공단을 통해 철도안전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도 진행한다. 현장에서 확인된 미흡사항은 즉시 시정·개선하도록 하고, 점검 결과를 토대로 차량정리 작업절차와 안전관리체계에 필요한 제도개선 사항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대책은 최근 의왕역에서 차량정리 작업 중 사망사고가 다시 발생한 상황과 맞물려 추진된다.
김태병 철도국장은 “반복되는 차량정리 작업 사망사고가 더 이상 되풀이되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의왕역에서 차량정리 작업 중 사망사고가 다시 발생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 원인과 작업과정 전반을 철저히 조사하고, 조사과정에서 확인된 제도․절차상의 미비점과 현장 위험요인을 올해 하반기 수립하는 철도안전 강화대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작업자 개별 판단에 의존하는 방식은 근본적으로 개선하여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안전대책의 본질”이라며, “무선제어 차량정리 시스템 확대와 함께 작업절차 개선, 안전시설 보강, 현장 안전관리 강화 등 종합적인 철도안전 강화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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