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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전국 단위 대규모 건강자료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가 호흡기뿐 아니라 만성 피부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대기오염 관리가 단순한 호흡기 보호 차원을 넘어 만성질환 예방 정책 영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성인 약 840만 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와 건선 발생·악화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와 미세먼지(PM10) 농도가 높을수록 건선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건선은 면역 이상과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전 세계 인구의 약 2~3%가 경험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장기간 대기오염에 노출된 경우 건선 발생 가능성이 뚜렷하게 높아졌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하면 건선 발생 위험은 약 19% 증가했으며, 미세먼지 농도가 같은 수준으로 증가할 경우 발생 위험은 약 27% 높아졌다. 이미 건선을 앓고 있는 환자 역시 영향을 받았다. 단기간 미세먼지 농도가 상승하면 피부 염증 반응이 악화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 10㎍/㎥ 증가 시 건선 악화 위험은 약 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60세 미만 인구, 도시 거주자, 흡연 경험자, 알레르기 질환 동반자 등에서는 미세먼지와 건선 발생 사이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대기오염이 기존에 알려진 폐·심혈관 질환뿐 아니라 피부 면역체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미세먼지 노출 저감 정책이 환경 개선을 넘어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질병 예방 전략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장은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 노출 저감이 피부질환 예방·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건선 환자, 알레르기 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외출 후 세안과 보습 등 피부 관리를 철저히 하고, 증상이 악화될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립보건연구원은 앞으로도 미세먼지 등 환경요인이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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