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기후변화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가 잦아지는 가운데, 정부가 도심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선제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단순한 기상 정보 제공을 넘어 실제 대피와 현장 통제로 이어지는 도시 침수 대응 시스템이 처음 운영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월 19일부터 서울 강남역과 신대방역 일대를 포함한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도시침수예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예보 대상 지역은 과거 침수 피해가 반복됐던 강남구, 서초구, 관악구, 구로구, 동작구, 영등포구다. 도심 내 저지대와 배수 취약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침수 위험을 미리 파악하고 주민 대피와 시설 통제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체계는 2024년 시행된 도시침수방지 관련 법령 이후 실제 현장 적용을 목표로 구축된 첫 사례다. 기존 재난 안내가 위험 상황 전달에 머물렀다면, 이번 시스템은 예보 단계부터 행정기관의 대응 절차가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침수 위험이 감지되면 서울시와 자치구,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은 사전에 마련된 현장 대응 매뉴얼에 따라 배수 시설 운영, 위험지역 통제, 취약 주민 대피 등의 조치를 진행한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기상청, 서울시와 공동 추진 체계를 구성하고 현장 대응 기관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실제 작동 가능한 대응 구조를 마련했다. 핵심은 실시간 데이터 기반 예측 시스템이다. 기상청 강우 관측·예측 자료, 국토교통부의 정밀 공간정보, 서울시의 하수관망 자료와 수위 측정 장비, CCTV 자료 등을 통합해 10분 단위로 침수 가능성을 분석한다.
한강홍수통제소는 분석 결과에 따라 침수 가능성이 높을 경우 ‘침수주의보’를, 실제 침수 상황이 확인되면 ‘침수경보’를 발령한다. 경보가 내려지면 시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가 전달되고, 문자 내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위치 주변 침수 위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위험 지역 접근을 피하거나 대피 여부를 판단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올여름 서울 6개 구에서 시범 운영한 뒤 효과와 현장 대응 결과를 평가할 계획이다. 이후 도시침수예보 체계의 표준 모델을 마련해 올해 말까지 전국 확대 방안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석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이번 도시침수예보는 관계부처와 지방정부, 그리고 현장 대응 기관이 벽을 허물고 오랜 기간 다 함께 머리를 맞대어 준비한 결실”이라며, “모든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촘촘한 정보 전파와 유관기관 간의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여 올여름 집중호우로부터 소중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철저히 지켜내겠다”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