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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 봄철 산불 위험이 현재보다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강원 영동과 경북 등 건조 지역은 물론 수도권과 충북까지 산불 위험도가 빠르게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상청은 1㎞ 해상도의 남한 상세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를 활용해 산불기상지수(FWI)를 분석한 결과, 21세기 후반으로 갈수록 봄철 산불 발생에 유리한 기상 환경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산불기상지수는 최고기온, 상대습도, 강수량, 풍속 등 기상 조건을 종합해 산불이 발생했을 때 얼마나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최근 20년(2000~2019년) 동안 국내 산불은 약 70% 이상이 봄철인 2월부터 5월 사이에 집중됐다. 분석 결과 산불기상지수가 높아질수록 실제 산불 발생 횟수도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특히 산불기상지수가 극단적으로 높은 구간에서는 평균 수준의 기상 조건일 때보다 산불 발생 빈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산불 발생은 기상 조건뿐 아니라 입산자 실화, 불법 소각 등 인위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산불기상지수가 높다고 반드시 산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미래 전망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수준에 따라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의 경우 현재 봄철 평균 산불기상지수 약 4.35에서 2081~2100년에는 약 5.62까지 증가해 약 2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온실가스 감축이 제한적인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같은 기간 지수가 약 6.22까지 올라 현재보다 약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 위험도 차이도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강원 영동과 경북 지역은 봄철 건조한 기후 영향으로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21세기 후반 산불기상지수 평균값이 8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은 강원 지역이 가장 컸다. 강원은 현재 약 4.11 수준에서 미래 약 6.52로 상승해 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충북은 약 47%, 수도권은 약 46%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기존 산불 취약 지역뿐 아니라 인구 밀집 지역의 위험 관리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평균적인 위험 증가뿐 아니라 극단적인 산불 위험 조건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졌다. 현재 기준으로 산불기상지수 상위 5% 수준의 극한 조건이 나타나는 빈도는 미래에 더욱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도 현재보다 최대 2.2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는 최대 2.7배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제시됐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산불 대응, 산림 관리, 재난 예방 정책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기후정보 제공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의 상승에 따라, 미래에는 산불기상지수의 극한값이 나타날 가능성이 현재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기상청은 기후위기 상황과 관련하여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표준시나리오 기반의 다양한 분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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