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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기존의 교육·홍보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현장 개입형 안전관리 체계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결과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전문 인력이 농가를 직접 방문해 위험 요소를 진단·개선하는 방식의 재해예방 정책을 확대하며 농업인 안전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주권 정부 출범 이후 ‘국민 안전 중시’ 기조 아래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농업 분야 안전정책을 국가 책임 영역으로 확대하는 농정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농작업 재해 예방이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됐으며, 2025년 수립된 ‘농업인 안전 및 농작업 재해예방 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농작업 사망사고를 20% 줄인다는 목표가 제시됐다.
정책의 핵심은 사고 발생 이후 대응이 아니라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예방 중심 관리 체계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안전보건과 농업 분야 자격 또는 경력을 보유한 전문인력 40명을 ‘농작업안전관리자’로 선발해 전국 20개 시군에 배치했다. 이들은 소규모 농사업장을 포함한 2천여 농가를 직접 방문해 위험성 평가와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지원했다. 성과도 확인됐다.
전문 안전관리를 받은 농가의 재해율은 1.74%로 집계돼 최근 3년간 농업인안전보험 가입 농가 평균 재해율인 5.63%보다 약 70%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단순한 안전교육보다 현장 진단과 개선 활동이 실제 사고 감소에 더 효과적이라는 점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농작업안전관리자는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88명으로 확대됐으며, 전문 안전관리 서비스를 제공받는 농가도 5천 호 규모로 늘어났다. 적용 지역 역시 전국 44개 시군으로 확대됐다.
기후변화에 따른 폭염 대응 체계도 강화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방 농촌진흥기관과 함께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운영하며 폭염 정보 전파, 안전수칙 교육, 현장 대응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농업 분야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024년 12명에서 2025년 7명으로 감소해 약 42%의 감소 효과를 보였다.
특히 사망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이라는 점에 주목해 올해부터는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선도 농업인 약 1천 명을 별도로 선발해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요원’으로 양성했다. 이들은 폭염이 집중되는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100여 개 지역, 약 10만 농가를 대상으로 활동한다. 주요 역할은 폭염 위험 점검, 안전수칙 안내, 취약 농업인 안부 확인, 예방 물품 지원 등이다.
농촌진흥청 농업인안전과 김경수 과장은 “농작업 재해, 폭염 등 기후 위험으로부터 농업인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농촌 현장을 만들기 위해 현장 중심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라며 “농업인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발굴과 제도적 뒷받침에 더욱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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