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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한 지진 발생 시 진앙 인근 주민에게 기존보다 최대 5초 빠르게 위험을 알리는 새로운 지진경보 체계를 도입한다. 단 몇 초 차이로 생사가 갈릴 수 있는 지진 재난 특성을 고려해, ‘전국 동시 통보’ 중심이던 기존 방식에서 ‘위험지역 우선 경보’ 체계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상청은 오는 28일부터 ‘지진현장경보 대국민 서비스’를 공식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 체계는 기존 지진조기경보 시스템에 현장경보 개념을 결합한 2단계 방식으로 운영된다. 가장 큰 변화는 진앙 인근 지역 주민에게 먼저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는 구조다. 강한 흔들림이 예상될 경우 최초 지진 관측 직후 약 3~5초 안에 반경 40km 이내 지역 주민에게 우선 경보가 발송된다. 이후 추가 분석을 거쳐 전국 단위 지진조기경보가 이어진다.
그동안 국내 지진경보는 전국 대상 통합 발송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하지만 진앙과 가까운 지역은 강한 지진파가 경보보다 먼저 도달하는 경우가 발생해 사실상 대응 시간이 거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내륙 지진의 경우 강한 흔들림이 수초 내 도달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경보를 받았을 때는 이미 흔들리고 있었다”는 문제도 반복됐다.
기상청은 이러한 한계를 줄이기 위해 고밀도 지진관측망 구축을 지속해왔다. 2015년 약 200개 수준이던 관측소는 현재 550개 규모로 확대됐으며, 관측 간격도 크게 좁아졌다. 이를 통해 지진 발생 후 약 3초 이내 초기 분석이 가능한 수준까지 체계가 고도화됐다는 설명이다.
새 체계에서는 우선 ‘지진현장경보’가 작동한다. 최대 예상 진도가 6 이상으로 분석될 경우 최초 관측 지점을 중심으로 시군구 단위 긴급재난문자가 즉시 발송된다. 문자에는 강한 흔들림 가능성과 함께 추가 정보 확인 요청 등이 담긴다. 이후 규모 5.0 이상 지진으로 판단되면 기존 방식의 ‘지진조기경보’가 전국 단위로 발령된다. 여기에는 진앙 위치와 규모, 발생 시각 등 상세 정보가 포함된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진앙에서 가까울수록 지진으로 인한 영향과 피해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진앙 인근 지역 주민에게 1초라도 더 빨리 경보를 전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서비스가 국민이 지진 위험을 빠르게 인지하고 안전을 지키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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