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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산불이 정신질환까지 흔든다”, 국민 건강 ‘기후위기 영향지도’ 만든다

기사승인 2026.05.14  00: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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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감염병을 넘어 만성질환과 정신건강까지 위협하는 새로운 공중보건 위기로 확산되자 정부가 국민 건강 전반에 대한 장기 추적 평가에 착수했다. 폭염과 대기오염, 집중호우, 산불 등 복합적인 기후재난이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향후 국가 보건정책의 핵심 기준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질병관리청은 13일 「제2기 기후보건영향평가 전문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 추진 방향과 세부 계획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기후보건영향평가는 「보건의료기본법」에 따라 5년마다 실시되는 국가 단위 건강영향 평가 제도다. 정부는 2021년 1차 평가를 실시했지만, 이후 폭염·산불·집중호우 같은 극단적 기후 현상이 급증하면서 보다 광범위한 건강영향 분석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문위원회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를 위원장으로 감염병·비감염성 질환·활용 및 실태조사 등 3개 분과, 총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향후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정책 대응 방향을 자문하게 된다. 특히 정부는 이번 2차 평가에서 기존보다 평가 범위를 대폭 확대한다. 기존 감염병·온열질환 중심 분석에서 벗어나 집중호우와 산불 같은 기후재난 항목을 새롭게 포함해 총 4개 분야로 넓힌다.

건강지표도 기존 31개에서 70여 개 수준으로 확대된다. 폭염과 대기오염이 고혈압·심혈관질환·호흡기질환 같은 만성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우울감, 스트레스, 정신건강 악화 등 심리적 피해까지 종합적으로 분석 대상에 포함된다. 정부는 단순 평균 통계가 아닌 ‘누가 더 위험한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방침이다. 성별, 연령, 직업, 교육 수준, 기저질환 여부 등 개인 특성과 함께 인구감소지역, 취약지역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해 기후 취약성 평가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폭염과 재난에 더 취약한 집단을 선별하고 맞춤형 대응 정책의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최신 기후변화 시나리오인 SSP-RCP를 적용해 2100년까지의 건강 피해와 미래 질병 부담도 예측한다. 기후위기 대응 수준에 따라 국민 건강 피해 규모가 얼마나 달라지는지 비교 분석함으로써 기후정책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하겠다는 계획이다. 질병관리청은 이와 함께 전국 보건소와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기후변화와 건강영향에 대한 인식조사도 실시한다. 전국 261개 보건소 담당자와 국민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022년 이후 인식 변화와 정책 수요를 분석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8월 기후보건 포럼, 11월 기후보건 심포지엄과 공청회를 열어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정책 활용도를 높일 방침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위협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를 통해 취약계층 중심의 과학적 근거를 확보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기후적응 대책 수립을 지원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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