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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이 선박·우주·로봇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사이버보안 위험이 커지자 정부가 분야별 특화 보안 지침을 마련해 공개했다. 산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중심 기준을 제공해 기업의 보안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함께 스마트선박, 우주, 로봇 분야를 대상으로 한 사이버보안 매뉴얼을 개발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새 지침은 각 산업의 기술 환경과 운영 구조를 반영해 보안 위협을 분석하고 대응 기준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다.
해운 산업에서는 선박 자동화와 자율운항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시스템뿐 아니라 선원 활동과 해운사 운영 전반에서 보안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자율운항선박의 실제 운항 상황을 고려한 보안 모델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번 모델은 국제 기준을 반영해 운항 단계별 위험 요소를 식별하고 대응 절차를 체계화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스마트선박 보안 모델에는 실무 설명과 적용 사례를 추가해 현장에서 활용도를 높였다.
또한 국내 해운사가 참여해 국제 규제와 민간 표준을 함께 충족할 수 있는 해운사 특화 보안 가이드라인도 처음으로 마련됐다. 선원과 현장 인력의 보안 인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 자료와 선박 내부에 부착할 수 있는 보안 수칙도 함께 제공된다.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에 적극 참여하는 ‘뉴스페이스’ 흐름이 확산되면서 위성 제작과 발사, 운영 과정에서 다양한 공급망이 연결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새로운 보안 취약점을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정부가 공개한 우주 분야 보안 자료는 위성 지상국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는 환경까지 고려한 보안 모델과 상세 해설서로 구성됐다.
특히 위성의 소형화와 경량화 추세를 반영해 클라우드 지상국 운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위협을 분석하고 대응 기준을 제시했다. 여기에 국제 보안 규제를 반영한 50여 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도 포함돼 우주 기업들이 실제 사업 운영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물리적 장치와 결합하는 ‘피지컬 AI’ 흐름 속에서 로봇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제조와 서비스,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확대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이버보안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로봇 보안 모델을 보완한 고도화 버전과 함께 보안 요구사항을 설명한 해설서를 공개했다. 기업들은 이를 통해 로봇 제품 개발 단계부터 국제 보안 기준을 고려한 설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자료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지식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임정규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선박, 우주, 로봇 등 미래 핵심 산업에서도 사이버보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이라며, “이번에 공개하는 특화 보안 매뉴얼이 기업의 보안 내재화 부담을 낮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요구되는 보안기준 대응에 실질적인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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