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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사고 폭증, 현장은 더 뜨겁다”, 282건 화학사고에 소방 대응체계 전면 재정비

기사승인 2026.03.03  0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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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이 지난해 국내 화학사고 통계를 토대로 대응 전략을 재정비한다. 위험물과 유해화학물질 사고를 구조적으로 분석해 반복 원인을 짚고, 현장 대원의 안전 확보와 예방 중심 관리 체계로 무게를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통계는 국립소방연구원이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사고 이력을 정밀 분석해 도출했다. 단순 건수 집계를 넘어, 물질 특성과 계절적 변수, 지역 산업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살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25년 국내 화학사고는 총 282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경기도가 53건으로 가장 많았고, 울산 36건, 경남·전남 각 25건, 전북 22건, 경북 21건 순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공정시설과 저장 설비가 많은 지역에서 사고 발생 빈도가 높았다. 특히 경남 창원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3건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0건으로 급증했다. 사고 유형을 보면 일산화탄소 등 독성가스 관련 사례가 4건, 질산 등 산성 물질 사고가 3건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에도 암모니아 누출, 차아염소산나트륨 유출 등 사고 양상이 다변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 빈도가 높은 물질군은 강한 산성 또는 염기성을 띠는 화학물질이었다. 질산, 염화수소, 황산 등 산성 물질과 암모니아, 수산화나트륨 등 염기성 물질 사고가 반복적으로 보고됐다. 또한 황화수소와 일산화탄소처럼 낮은 농도에서도 인명에 치명적인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 사고도 꾸준히 발생했다. 연구원은 이들 물질을 ‘고위험군’으로 별도 분류해 현장 대응 정보를 일선 소방관서에 공유했다.
반면 과거 학교 실험실 사고의 주요 원인이던 수은과 포르말린은 교육기관의 안전관리 강화 이후 발생 빈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물질에 대한 관리 강화가 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월별 통계에서는 기온 상승과 사고 증가 간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동절기(11~3월)보다 하절기(6~10월)에 사고가 집중됐으며, 특히 7월 33건, 8월 34건으로 가장 많았다.

고온 환경에서 화학물질의 휘발성이 커지고 저장 용기 내부 압력이 상승하는 등 물리·화학적 특성이 변화하면서 사고 위험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폭염이 단순 기상 현상을 넘어 산업 안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소방청은 자가중합성 물질, 물과 반응하는 금수성 물질, 반도체 공정 특수 물질 등 유형별 위험 요인을 체계화했다. 단순 통계 발표에 그치지 않고, 사고 건수 대비 인명 피해 가능성이 높은 물질을 선별해 대응 지침을 보강했다는 설명이다. 관련 정보는 전국 소방관서에 전달돼 출동 대원이 물질 특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화학사고는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와 심각한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예방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통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취약 시기·물질별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사업장 관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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