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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안에서 침식 위험이 높은 지역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 등 해양기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데다 그동안 추진해온 연안 관리 정책이 일정 부분 효과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2025년 연안침식 실태조사에 따르면 침식 피해가 우려되거나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 지역 비중이 44.4%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지역을 기준으로 한 전년도 조사에서 기록된 65.3%보다 20.9%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연안침식 실태조사는 「연안관리법」에 따라 2003년부터 매년 진행되는 조사로, 모래 해변의 폭과 면적 변화 등을 측정해 해안 상태를 평가한다. 조사 결과는 안정 상태부터 침식 위험이 높은 단계까지 네 단계 등급으로 구분된다.
올해 조사는 동해안 전역과 함께 서·남해 일부 해안 가운데 침식 위험이 제기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체 조사 대상은 229개 지구였으며, 신규 지역 4곳을 제외한 225개 지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에 가까운 지역이 여전히 침식 우려 단계 이상으로 평가됐지만, 상당수 지역에서는 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분석 대상 가운데 140곳은 전년도와 같은 등급을 유지했고, 73곳은 상태가 좋아져 등급이 상향됐다. 반면 침식이 더 진행된 지역은 12곳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침식 위험 감소의 배경으로 기후 조건과 정책 대응을 함께 지목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친 태풍이 없었고, 높은 파도가 발생한 빈도와 지속시간도 전년보다 크게 줄어든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2.5m 이상의 고파랑 발생 빈도는 약 32% 감소했고 지속시간 역시 30% 이상 줄었다. 해양수산부는 침식 상태가 악화된 지역에 대해서는 연안 정비사업을 앞당겨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동시에 장기적인 관리 강화를 위해 조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조사 대상 지구를 368곳으로 늘려 전국 연안의 변화를 보다 촘촘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또한 연안 재해 대응을 위한 완충 공간 확보와 함께 동해안에서 시범 적용 중인 ‘연안보전기준선’ 제도 확대도 추진된다. 이 제도는 해안 침식과 해수면 상승에 대비해 개발과 이용의 기준선을 설정하는 관리 방식이다.
공두표 해양수산부 항만국장은 "우리나라 연안의 해수면은 연평균 약 3mm 이상 상승하고 있어, 기후변화로 인한 연안침식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라며, "과학적인 조사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해안지역을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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