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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오염사고 발생 직후의 몇 분, 몇 시간이 피해의 규모를 좌우한다. 정부가 이른바 ‘초기대응 골든타임’을 현장에서 확보하기 위해 산업단지 인근에 실전형 방재 인프라를 전면 배치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사고 및 환경오염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초동조치와 피해 확산 차단을 목표로 한 ‘환경오염 사고 방재장비함’ 구축을 마무리하고, 1월 22일 천안 제4산업단지에서 본격 가동을 알리는 개소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천안시와 환경책임보험사업단도 함께 참여한다.
이번 사업은 사고 발생 이후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고 직후 현장에서 바로 움직일 수 있는 물리적 대응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0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화학물질안전원, 울산·천안·시흥·광주·인천 등 5개 지방정부, 환경책임보험사업단이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방재장비함은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이 밀집한 산업단지 인근을 중심으로 총 11곳에 설치됐다. 사고 발생 시 전문 장비가 도착하기 전까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거점으로, 지역별 환경오염 사고 위험도를 고려해 위치가 선정됐다.
각 장비함에는 화학물질 및 유류 유출 사고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흡착제, 중화제, 보호장구 등 18종 145점의 방재 물품이 상시 비치돼 있다. 전체적으로는 11개소에 걸쳐 총 1,500점이 넘는 장비가 확보됐다. 이는 사고 초기에 오염 물질의 확산을 차단하고, 현장 대응 지연으로 인한 2차 피해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현장 무기’다. 개소식에서는 장비함 구축 경과와 함께 평상시 관리 체계, 사고 발생 시 운영 방식이 공개된다. 제막식 이후에는 실제 비치 장비가 전시돼, 현장 대응 시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이뤄질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방재장비함 구축을 일회성 조치로 보지 않고 있다. 향후에는 지역별 사고 위험도와 산업 구조를 반영해 설치 지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환경책임보험 제도와 연계해, 보험 가입 사업장의 사고 대응 역량을 끌어올리고 사전 예방 중심의 지원 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박봉균 화학물질안전원장은 “주요 산업단지 인근에 방재장비를 상시 비축함으로써, 사고 발생 시 현장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기반을 갖추게 됐다”며 “지방정부와 관계기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환경오염 사고에 대한 예방과 대응 체계를 현장 중심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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