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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 얼굴이 달라졌다, 기후위기와 고령화가 119 출동 지형을 재편

기사승인 2026.01.20  01: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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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와 인구 구조의 급격한 전환이 재난 현장의 풍경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2025년 한 해 동안의 화재·구조·구급 활동 실적을 종합 분석한 결과, 출동 총량은 줄었지만 재난의 성격과 위험 요인은 오히려 복합화·고위험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전국에서 처리한 화재·구조·구급 출동은 총 452만여 건으로, 하루 평균 1만 2천 건이 넘는 현장 대응이 이뤄졌다. 전체 출동 건수는 전년도보다 약 3.4% 감소했지만, 세부 항목을 들여다보면 기후 환경과 사회 구조 변화에 따라 뚜렷하게 엇갈린 흐름이 확인된다. 2025년 119 신고 접수는 1,065만 건으로 전년 대비 6% 이상 줄었다. 구조·구급 및 대민 신고가 감소한 반면, 화재 신고는 오히려 증가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실제 화재 발생 건수는 3만 8천여 건으로 하루 평균 100건을 넘겼으며, 전년 대비 1.9% 늘었다. 이는 소방 활동 분야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한 지표다. 소방청은 장기간 이어진 건조한 기후와 이상기온이 화재 발생 위험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화재 원인별로는 여전히 부주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전기차와 전동킥보드 등 배터리 사용 확대로 인한 화학적 요인 화재가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 사망도 전년보다 크게 늘어나, 새로운 에너지·이동수단 확산이 또 다른 안전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구조 출동은 전년 대비 9% 이상 감소했다. 그 배경에는 기후 변화가 있었다. 구조 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벌집 제거 활동이, 가을철 잦은 강우로 벌의 활동이 위축되면서 크게 줄어든 것이다. 자연환경 변화가 구조 수요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드러난 셈이다. 구급 이송 건수는 소폭 감소했지만, 환자 구성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다. 짧은 장마 이후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으로 온열질환자 이송이 전년 대비 12% 이상 급증하며, 기후위기가 국민 건강을 직접 위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령대별 분석에서는 저출산·고령화의 현실이 그대로 반영됐다. 60대 이상 고령 환자는 100만 명을 넘어 전체 구급 이송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전년 대비 증가세도 이어졌다. 반면 10세 미만 소아 환자 이송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해, 어린이 인구 감소가 구급 수요 감소로 직결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이는 단순한 통계 변화가 아니라, 향후 소방·구급 인력 배치와 장비, 대응 전략 전반을 다시 설계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2025년 소방 활동 통계는 기후위기와 사회 구조 변화가 재난 대응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바꾸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며 “앞으로는 경험 중심 대응을 넘어, 데이터와 과학에 기반한 정밀한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해 국민 안전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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