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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024년 한 해 동안 방역통합정보시스템(구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에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한 「2024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보는 「감염병예방법」 제2조에 명시된 총 89종의 법정감염병(제1급~제4급) 가운데, 전수감시 대상 66종과 표본감시 대상 23종의 신고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그중 2024년에는 66종 중 40종이 신고되었으며, 26종은 미신고로 기록됐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4년 전수감시 대상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총 171,376명(인구 10만 명당 334명)으로, 전년도 5,626,627명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는 2023년 기준 제2급이었던 코로나19가 2023년 8월 31일부로 제4급으로 하향 조정되며 집계 기준이 바뀐 데 따른 결과다. 코로나19(5,517,540명)와 매독(2,790명)을 제외하면, 실제 신고 환자 수는 168,586명으로 전년(109,087명) 대비 54.5%(+59,499명)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024년 제2급 감염병(21종)은 총 152,586명이 신고되어 전년 대비 64.7% 증가했다. 신고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감염병은 백일해로 전년 대비 164.5배 증가(292명→48,048명)했다. 이어 ▴성홍열 8.1배(815명→6,642명), ▴수두 18.3%(26,964명→31,892명), ▴CRE 감염증 10.3%(38,405명→42,347명)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 질환들은 전체 제2급 신고건수의 84.5%(128,929명)를 차지했으며, 대부분 영유아 및 학령기 소아청소년에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유행성이하선염(△17.0%), 결핵(△7.9%), A형간염(△11.8%)은 감소 추세를 보였다. 특히 결핵은 2011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 중이며, 2024년에도 1,228명 줄어든 14,412명을 기록했다. 결핵 신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58.9%(8,491명)로 확인됐다.
2024년 제3급 감염병(28종) 신고자 수는 총 18,790명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이는 매독이 2024년부터 4급에서 3급으로 전환되며 집계 대상에 포함된 영향으로, 매독 신고 2,790명을 제외할 경우 실제 증가율은 △2.7% 감소(-436명)로 분석된다. 쯔쯔가무시증은 전년 대비 10.7% 증가한 6,268명을 기록했으며, C형간염은 11.1% 감소(7,249명→6,444명)하며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2024년 606명으로 전년(7,122명)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이는 2023년 코로나19 6,733건을 포함한 수치에서 기인한다.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55.8% 증가(+217명)했으며, 주요 질환은 ▴뎅기열 196명(32.3%), ▴매독(1기) 117명(9.7%), ▴말라리아 54명(8.9%), ▴수두 43명(7.1%), ▴C형간염 41명(6.8%) 순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유입 대륙은 ▴아시아권(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이 79.5%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으며, 이어 ▴아프리카 9.1%, ▴유럽 5.1% 순으로 집계됐다. 2024년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총 1,238명으로 전년(1,047명) 대비 18.2%(+191명) 증가했다. 결핵 사망자 수는 통계청 국가승인통계로 2025년 9월 말 별도 발표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의료기관 등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는 감염병 신고는 감염병 확산을 조기에 인지하고 지역사회로의 전파를 차단하여 피해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감염병 감시체계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감염병 환자 발생 시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시는 전국의 의료기관과, 역학조사, 환자관리 및 감염병병원체 실험실 검사·감시 등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대응해주시는 지자체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 고 전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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