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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불가사리도 아닌 해파리다. 그게 재난이라고?” 이제는 맞다. 바다의 유령처럼 떠돌던 해파리가 국가 지정 ‘자연재난’으로 격상되며, 정부가 해파리 대응을 위한 본격 훈련 체제에 돌입했다.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6월 12일, 전남 고흥군 득량만 앞바다에서 전라남도, 고흥군, 지역 어업인 등이 함께 참여한 해파리 대량발생 재난대비 민·관 합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그 자체로 상징적이다. 지난 7월 17일부터 시행될 「재난안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해파리 대량발생’이 처음으로 법적 자연재난으로 지정된 뒤, 실전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 첫 훈련이기 때문이다. 현재 해양수산부는 ‘주의’ 단계의 해파리 위기경보를 발령 중이며, 이번 훈련은 경보 시스템에 따른 실질적 대응 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대였다.
훈련에는 총 10척의 선박이 투입됐다. 예찰선은 해파리 개체 수와 크기를 실시간 파악하며, 정화선은 특수 분쇄기를 가동해 포획된 해파리를 즉시 분쇄 처리했다. 여기에 해파리 절단망을 장착한 어선들이 바다 속 해파리를 직접 제거하며 다중 대응체계를 시연했다. 이번 훈련은 단순 시범이 아니라, 실제 경보 체계에 따라 지자체가 현장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검증하는 작전형 훈련이었다. 해파리 경보는 해양수산부가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로 발령하며, 국립수산과학원은 별도로 예비주의보-주의보-경보 체계의 ‘해파리 특보’를 운영하고 있다. 이날 훈련이 실시된 득량만 해역은 6월 9일부터 ‘주의’ 단계로 지정된 실경보 구역이었다.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해파리 대량발생 재난대비 첫 훈련인 만큼, 해파리 대량발생 시 예찰과 신속한 제거 작업 등 실제로 현장에서 대응이 필요한 내용으로 훈련이 이루어졌다.”라며, “해양수산부는 해파리 대량발생 시 원활한 해파리 예찰과 제거 작업에 필요한 장비 및 제거 비용 등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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