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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과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가 연일 40도를 웃도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폭염 속 농작업자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대책에 본격 착수했다. 고령 농업인 비중이 높은 현실에서 에어냉각조끼 보급이 열사병 등 중대재해를 막는 핵심 장비로 떠오르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여름철 온실 내 농작업 중 발생하는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에어냉각조끼 418벌을 전국 209농가에 시범 보급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지원 지역은 총 20개 시·군이며, 조끼 외에도 에어라인, 에어콤프레셔, 온열지수 측정기까지 함께 제공된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온열질환자 3,704명 중 671명(18.1%)이 농업분야에서 발생했다. 비닐온실이나 작물 선별 작업장 등은 재배 조건상 고온다습 환경을 유지해야 하므로, 작업자들은 장시간 열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열사병은 ‘중대재해처벌법’상 직업성 질병으로 규정돼 있어, 상시근로자 5인 이상 농장을 운영하는 농장주들은 관리 의무가 강화된다. 2019년 국립농업과학원이 개발한 에어냉각조끼는 보텍스 튜브 기술을 이용해 고압 공기에서 냉기만 추출, 조끼 안으로 주입하는 방식이다. 실증시험 결과, 일반 작업복 대비 체감 온도는 13.8%, 습도는 24.8% 낮아 실제 농작업 시 쾌적도가 높아졌다.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6월 16일, 에어냉각조끼가 보급된 전북 임실군 토마토 재배 농가를 직접 방문해 현장 활용 여부를 점검했다. 이어 6월 24일 충남 아산의 오이 재배 농가에서는 중간평가회를 개최, 지자체와 농업인들이 모여 조끼 활용 사례와 기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기술지원과 박수선 과장은 “봄이 짧아지고 초여름 더위가 빨리 시작돼 농업 현장에서의 폭염 대비도 앞당겨야 한다.”라며, “폭염 특보가 있으면, 시설 내 온도를 측정해 작업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고, 온열질환 안전재해 예방 기술을 실천해 안전에 유의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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