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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장 김진항 | ||
< 재난포커스 - www.di-focus.com >
전략을 공부하는 학생들마저 ‘전략은 어렵고 애매한 것’, 아니면 ‘뜬구름 잡는 것’이라는 자조적인 표현을 쓰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많은 사람들이 전략이라는 용어를 즐겨 사용하면서도 정작 ‘전략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정확한 답을 하지 못하고 어렵다고 한다. 왜 그럴까? 정확한 의미를 모르면서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전략이라는 용어는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전략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해 간단히 답하기는 쉽지 않다. 만일 그것이 쉽다면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고, 많은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전략이라는 용어가 혼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리라.
‘전략’-너무 흔해져 혼란 초래
전략이라는 용어가 처음 사용되었을 때는 전문적인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전쟁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바라는 대로 승리할 수 있을까 하는 전쟁하는 꾀를 전략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접하는 전략이라는 용어는 사용되는 분야가 매우 넓어졌다. 전략 그 본래의 의미보다는 기획과 관련하여 일반적인 의미로 쓰이는 추세다. 전략의 전문적인 의미보다는 일상적인 사회생활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보통명사’로 그 의미가 확대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 일상생활 전 부문에서 전략이라는 용어가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적으로 전략이라는 용어가 쓰임새가 많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얻는 이익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일반명사’처럼 쓰이다 보니 원래의 전략 개념만으로는 사용자의 의도를 충분히 설명할 수가 없게 되고 말았다.
이러한 결과는 전략에 대한 개념에 많은 혼란을 초래한다. 원래 언어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그 의미가 확대되거나, 심하면 다른 의미로도 쓰이는 ‘의미의 전이 현상’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오늘날 전략의 의미는 원래 전략의 의미보다는 ‘꾀(略)’의 의미로 변화되어, 경쟁관계에 있는 모든 분야에서 사용되는 일반적인 용어로 말의 뜻(어의)이 확대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략 앞에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정하는 수식어가 붙어야만 그 의미가 분명해지곤 한다.
이 글은 전략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고 어떻게 사용되는 것이 바람직한지 정리하여 전략이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쉬우면서도 명쾌하게 이해되도록 해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하였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전략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전략의 개념을 올바르게 사용하여, 전략용어에 대한 오해를 방지하고 나아가 여러 조직에서 업무추진의 올바른 방향을 유도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보고자 전략의 개념을 정리하였다.
‘전략’-어원과 개념의 변화
전략이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의 ‘스트라테고스(strategos)’ 또는 ‘스트라테지아(strategia)’ 라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strategos는 고대 아테네에서 10개의 부족단체로부터 차출된 10개 연대(Taxi)를 총지휘했던 장군의 이름이다. strategos가 구사하는 용병술을 strategia라고 했는데 이것은 장군의 지휘술(Generalship), 또는 장군의 술(the art of the General)을 뜻하며1) 이와 같은 말들이 발전되어 오늘날의 전략(Strategy)이라는 용어가 되었다.
전략의 의미는 고대 중국에서도 다음과 같은 유사한 용어로 사용되었다. 한자로는 ‘싸움할 전(戰)’자와 ‘꾀 략(略)’자가 합쳐진 용어로 ‘싸움하는 꾀’라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이 말은 고대 중국 주나라 병서인 <육도(六韜)>와 <위료자(尉燎子)>등에서 사용된 전권(戰權), 전도(戰道), 병법(兵法), 병도(兵道)라는 용어가 발전된 것으로 권모(權謀), 모공지법(謀攻之法), 지략(智略), 선전지(善戰之) 모략(謀略) 등의 말과 동등하게 사용되었다.
이처럼 전략이라는 용어는 춘추시대 이전 주 왕조 초기에는 순수한 무인(武人)의 행동에 관한 군사적 의미로 한정되어 사용되었다. 그러나, 도시국가의 연합체가 형성된 춘추시대에 접어들면서 무력과 권모를 동시에 구사하여 정치를 행한, 소위 패권에 의한 정치수단으로 변모됨으로써 순수한 군사적 개념이외에도 비군사적인 개념이 포함된 복합개념으로 발전하였다.
이와 같이 전략이라는 용어는 대략 17세기 말까지는 전쟁이 비교적 단순하고 수단 면에서 제한되었기 때문에 단지 준비된 무력을 어떻게 운용하느냐 하는 군사력 분야에 국한되어 통용되었다. 즉, 고대 전쟁에서는 전쟁의 수단이 생활도구이거나 그 생활도구를 전쟁에 유용하도록 약간 발전시킨 정도에 불과했기 때문에, 그리고 병력 역시 필요시에 동원하여 전쟁을 하였기 때문에 군사력의 준비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단지 준비된 전쟁수단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주 관심 대상이었다. 따라서 부대를 지휘하는 장군의 생각 그 자체가 전략일 수밖에 없었다.
앞에서 알아 본 바와 같이 전략이란 용어는 근본적으로 정치·군사적 개념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으나, 이러한 의미로서 전략이란 용어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부터였다. 원래는 ‘전술(tactics)’이란 용어가 전략보다 먼저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보다 복잡해지고 프랑스 혁명처럼 전쟁이 혁명 사상으로 무장하여 한 국가의 존립과 관계되기 시작했다. 때문에 결국 전술이란 용어와 구분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용어의 정치·군사적 활용이 나타나게 되었다. 여기서 전술이란 고대 그리스어 ‘탁티카(tactika)’에서 유래되었다. 이 말은 ‘배열한다’ ‘정돈한다’는 뜻으로, 풀이하면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부대를 어떻게 배치하고 이동시켜 전투력을 행사하는가? 하는 기술(術)을 뜻하는 것이다.
‘전략’-‘전술’과 무엇이 다른가
전략과 전술의 개념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특징지어져 왔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1801년 파리에서 발간된 군사사전에 처음으로 ‘Strategime’이라는 용어를 ‘전투의 규칙’ 또는 ‘적을 패배시키거나 굴복시키는 방법’이라고 정의하였고, ‘전술’을 병력 이동의 과학이라고 정의하였다. 나폴레옹 전쟁 기간 중에 전략이란 용어는 점차 ’Strategime'이란 뜻을 함축하게 되었고, “장군의 술”은 광범한 영역의 제반활동을 포함하였을 뿐 아니라 전쟁 수행을 위한 계획에 관련되는 활동을 포함하게 되었다.
또한 조미니는 전략을 6가지 전쟁술 중의 하나로 제시하였는데, 그 6가지는 전략(strategy), 정략(statemanship), 대전술(grand tactics), 군수(logistics), 공병술(the art of engineer), 소전술(minortactics)이었다. 클라우제비츠는 전략이 ‘전쟁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투의 사용’이며, 전술은 ‘전투에서 전투력의 사용’이라고 하였다. 데니스 마한은 전략을 ‘군대를 지휘하는 장군의 과학’, 전술은 ‘부대를 조직적으로 결집시키고 이동시키는 기술’이라고 하였으나 양자의 정확한 한계가 어려움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의 참모대학에서는 19세기 후반에 “전략이란 승리의 가능성을 증가시키고 패배의 결과를 감소시킬 수 있도록 적에 대해 유리한 위치에 군대를 배치하기 위하여 작전지역에 군대를 이동시키는 기술이며, 전술이란 전쟁에서 부대를 기동시키고 전개하는 기술이다”고 정의하였다. 알프레드 마한은 ‘접촉’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전술은 적과의 접촉상황 하에서 군사력을 이동시키는 것으로 정의하였고, 프랑스 전쟁대학의 보날 장군은 전략을 사고(계획 작업을 위한)의 기술로, 전술을 실행의 기술로 정의하였다.
국방대학원에서 발간한 <안보관계 용어집>(1991)에서는 “전략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요. 전술은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전략은 군사 분야의 최고 통치자에 직접 관련된 영역이고, 전술은 예하 지휘관의 영역이다. 전략은 독창적인 측면이 강조되고, 전술은 다소 정서적인 측면이 강조되며, 전술적 실패는 전략에서 만회가 가능하지만, 전략적 실패는 전술에서 만회가 불가능한 것” 등으로 구분하고 있다.
‘전략’-사회변화와 개념의 확대
이상과 같이 전략과 전술의 비교를 통하여 전략의 개념에 어느 정도 접근할 수 있었다. 즉, 전통적 개념의 전략은 전쟁에서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한정적으로 사고하고 정의하였다. 전략 원래의 범주를 채 벗어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아직도 어딘가 설명이 충분치 못하다는 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전략에 대한 전략가들이나 학자들의 설명이 잘못되어서가 아니고 ‘나름대로의 상황’에서 전략이라는 개념을 설명하였기 때문이다. 또 전략가들의 당시 상황에 적합한 전략에 대한 설명이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쟁의 근대적 혁명이라고 할 수 있는 나폴레옹 전쟁을 전환점으로 전략의 개념이 확대되어 “전장의 행동에서 중시되었던 ‘장군의 기술’이 아니라 전쟁을 수행하기 위한 한나라의 전체적인 노력을 조정하는 업무”로 변화하였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더욱 두드러진 변화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때까지의 개념 확장으로는 현대에서 쓰이는 전략이라는 용어를 설명하기에 충분치 못하다. 왜냐하면 이 시기까지도 전략은 전쟁을 기획하고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상의 문제에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고대 국가에서는 장수가 곧 국가의 최고통치권자였으며, 국가의 생성과 흥망성쇠가 곧 전쟁에 의해 결정되었다. 통치권자의 국가경영은 전쟁을 어떻게 잘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백성들의 경제 활동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관심 사항일 뿐만 아니라 개인의 책임사항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상황은 사회발전론 측면에서는 산업사회 이전까지이고 정치적으로는 제국주의의 시대까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당시까지는 국가전략으로부터 오늘날의 작전 전략까지를 전략이라는 용어로 포괄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산업사회의 등장은 국가통치자로 하여금 전쟁 이외의 사항에도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산업사회에서는 국가적 관심이 전쟁보다는 경제적인 분야에 집중하게 되었다. 국가발전을 위해서는 전쟁이 아닌 방법에 더 호소해야 하는 상황이 대두된 것이다. 국가전략이 곧 전쟁을 준비하고 수행하는 전략이 될 수 없으며, 국가전략은 이제 국가가 어떻게 하면 생존하여 번영할 수 있는가 하는 목표를 전쟁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수단에서 찾아야 하는 상황에 도달하였다.
따라서 순수한 의미의 전략은 이제 국가전략의 한 분야로서 만족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사회발전과 더불어 국가목표를 구현하는 방법이 다양화됨에 따라 더욱 심화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근래에는 전략이라는 용어가 군사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매우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의미의 전략 개념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제는 전략이라는 용어가 군사 분야 전문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이를 고집할 수도 없다.
‘전략’- 왜 일반명사화 되었나
용어의 의미 확대 및 변화란 누가 이렇게 정의했으니 이러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라는 강제성을 부여할 수 없다. 인류사회에서 그 사회에서 통용되는 방식으로 그냥 이해해야 할 것이고 그 개념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 타당하다.
오늘날 전략은 군사 분야는 말할 것도 없고, 일상생활 전반에 널리 쓰인다. 국가에는 국가전략이 있고, 기업가에게는 기업전략이 있다. 축구감독에게는 승리하기 위한 전략이, 영업사원에게는 영업 전략이, 연인들에게는 연애전략이, 심지어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수험생에게는 자신이 받은 수학능력 점수로 어느 대학을 지원하는 것이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원서 접수 전략도 있다. 다시 말해 전략이라는 용어는 이제 우리 일상생활 전 분야에서, 거의 모든 사람이 자주, 그것도 유식한 체 하면서 사용하는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생활 용어가 되었다. 이제 더 이상 전략이라는 단어만 가지고는 군사전문가의 전문용어라고 말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전략이라는 용어를 쓸 때, 그것이 원래의 전략이라는 용어의 정의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데에 있다. 오늘날에는 이렇게 다양하게 사용되는 전략이라는 용어를 전통적인 개념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제는 전략이라는 용어가 더 이상 전문 용어가 아닌 일반 용어로 개념이 정의되고, 전문적인 분야를 지칭할 경우에는 그에 적절한 용어를 다시 한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무엇 때문에 군사적 전문용어인 전략이라는 용어가 일반사회에 이렇게 널리 사용되게 되었는가? 그것은 아마 전략이라는 용어가 갖는 기획적 속성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농업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사회조직의 규모가 커지고, 단순한 관리로는 효율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으며, 경영에는 필수적으로 미래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였다.
따라서 경영학의 발달과 더불어 2차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군사문화의 사회전이 현상과 맞물려 전략이라는 용어가 일반사회 영역에 확산된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매스미디어의 발전은 상호 경쟁 과정(상업주의적 측면)에서 독자나 시청자의 관심을 끌어야 하는 문제에 접하게 되자 좀 더 자극적이고 선정적(센세이셔널)인 표현을 많이 쓰게 되었다.
‘전략’-본질은 바뀌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사회 일상생활의 사소한 경쟁관계를 전쟁이나 전투에 비유하는 경향이 심해지고 군사용어를 전용하는 경향도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면 전혀 관계없는 단어가 이렇게 아무렇게나 쓰이는 것인가? 그것은 아니다. 현대에 전략이라는 개념이 사회 전 분야에 쓰이고 있다고 해서 전략이 가지는 속성적 의미를 상실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즉 전략적이라고 쓸 때에 그것은 뭔가 좀 미래적이고, 규모가 큰 상급기관, 혹은 문제를 결정하는 최고의 의사결정 기관의 행동양식을 지칭하고 아울러 그것은 무엇인가를 상대방이 모르게 은밀히 준비해서 결과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는 대안을 전략적이라고 한다.
전략이 원래 태동한 상황과는 다르지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전략이 쓰이는 상황과 대상이 다를 따름이지, 원래의 본질적 속성은 그대로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략이라는 용어의 개념이 확대된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현상은 전략의 속성을 좀 더 과장하고 확대하여 적용한 것이다.
경영학적 측면에서 보면 기획과정에서 전략의 미래지향적이고 상황변화에 대응하는 방책을 선정하는 속성을 기업에 원용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 생활의 모든 활동(그 강도나 치열도가 낮거나 상대가 다르긴 하지만)을 전쟁으로 비유하여 설명이 가능하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 사회의 다른 분야가 군사 분야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오늘날 보편적으로 쓰이는 전략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인 개념으로 정의해 두고, 필요한 특수 전문 분야에서는 그것을 구분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의미 전달을 분명히 할 수 있는 한정어를 접두어나 수식어로 붙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전략은 군사 분야에서 태동되어 사회 전분야로 널리 퍼져나간, 출세한 단어라고 생각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전략’-가장 효과적 행동계획
전략의 개념은 전통적인 개념을 협의의 전략개념으로 정의하고 오늘날 보편적으로 쓰이는 전략개념을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할 수도 있겠으나 이것은 오히려 불편할 뿐이므로 현대적 의미에서 전략의 개념을 정의하고, 필요에 따라 수식어를 붙여 사용하는 것이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현대적 의미의 전략은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체계적인 행동계획”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여기서 ‘달성하고자 하는 바’는 목표이며, ‘체계적 행동계획’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대안 중에서 가장 경제적인 대안을 가장 합리적 기준으로 선정한 것을 말한다.
전략이라는 용어가 어의(語義) 확대과정을 거쳐 오늘날 사회 전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며, 그러한 이유는 전략의 속성과 매력 때문이다. 즉, 전략은 복잡한 일을 성공적으로 달성 가능케 하는 체계적인 방법이기 때문에, 변화가 많고 변수가 많은 업무에는 반드시 전략적 사고과정을 필요로 한다. 전략은 경쟁관계에 있는 모든 사회활동에 적용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며, 올바른 전략수립 여부가 승패를 결정한다.
아울러 외형적으로도 전략이라는 말을 쓰면 뭔가 유식하고 유능할 것 같고, 일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뿐만 아니라 그 속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나 꾀가 숨어 있어 보통사람으로서는 생각해 낼 수 없는 특별한 것이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또한, 전략은 전면에 나타나지 않고 숨어서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속성이 강하여 빈번하게 사용된다.
이처럼 많은 분야에서 쓰이고 있는 전략에 대한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정확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여 부여된 과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므로 “전략이란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체계적 행동계획”으로 이해하고 그 상황에 적절한 수식어를 붙여서 사용한다면 혼란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김진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