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하기, 인류역사 생존에 직결되는 대재난
빙하기는 지구의 기온이 오랜 시간 동안 하강하여 남북 양극과 대륙, 산 위의 얼음층이 확장되는 시기를 의미한다. 최근 들어 지구에 또다시 빙하기를 맞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위기관리경영 - 이교진 기자(marketing@di-focus.com)>
또다시 빙하기 맞을 우려가 있다
최근 들어 지구가 또다시 빙하기를 맞을 우려가 있다고 독일 과학자들이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지난 5월 9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주목 받았던 ‘지구냉각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증거가 독일 과학자들에 의해 증명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GFZ 독일지구과학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최근 호수의 침전물에 대한 조사를 통해 2,800년 전 ‘태양 극소화(solar minimum)’로 인한 지구 냉각화가 최근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올해 들어 증가한 태양 흑점들과 태양 폭풍을 포함, 현재 태양 활동을 고려했을 때 얼마안가 활동이 약해지는 태양극소화로 이어져 빙하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GFZ의 아힘 바우어 박사는 2800년 전 태양 활동 감소가 지속되면서 유럽 대륙의 습도가 증가하고 강한 바람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미 지구상에는 지난 300년 전 ‘소빙하기(little ice-age)’라 불리던 시기를 겪으바 있으며 태양 기후 변화로 영국의 템스강이 얼어붙고 농작물이 얼어 수 천 명이 굶주린 바 있다. 하지만 이 주장에 반기를 든 과학자들은 “인류의 화석연료사용은 수십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대기로 뿜어내 지구의 기온을 상승시켰고 이를 회복시키려면 천 년은 걸릴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BBC 뉴스가 지난 1월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구인들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CO₂) 덕분에 다음 빙하기의 도래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말했다 .영국과 미국,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현재의 상태와 가장 비슷한 과거 간빙기를 추적한 결과 다음 빙하기는 앞으로 1천500년 안에 찾아올 것임을 밝혀냈지만 현재 대기중 CO₂농도가 워낙 높아 이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현재의 CO₂농도가 워낙 높아, 설혹 지금 당장 탄소 배출이 중단된다 해도 우리는 더 긴 간빙기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란코비치 주기’라 불리는 태양 공전 궤도
![]() |
연구진은 태양 공전 궤도 자료와 과거 암석 표본 분석 등을 통해 약 78만년 전에 시작된 MIS19c 간빙기가 현재 상태와 가장 비슷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시기는 대양 해류순환에 이상이 생겨 북반구와 남반구 사이에 한냉화와 온난화가 번갈아 일어났던 시기인데 당시 패턴을 현재에 적용하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자연수준인 240ppm일 경우 다음 빙하기는 1천500년 안에 찾아올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그러나 현재의 대기중 CO₂농도를 자연 수준으로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다음 빙하기가 자연의 시간표에 맞춰 찾아 올 것이라는 예측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규제에 반대하는 일부 로비그룹들이 이 연구에 보일 반응이 충분히 예상되지만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것은 “인류가 현재의 온난한 기후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덥게 만들어 CO₂ 농도를 유례없는 수준으로 올려놓게 된다는 점”이라면서 인류는 이런 사태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이 빙하기는 인류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이 같은 지구의 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
빙하기, 지구 기온 오랜 시간 동안 얼음층 확장되는 시기
빙하기는 지구의 기온이 오랜 시간 동안 하강하여 남북 양극과 대륙, 산 위의 얼음층이 확장되는 시기를 의미한다. 빙하기라는 말은 남반구와 북반구에 빙상이 확장한 특정 시기를 의미하며, 이 정의에 의하면 그린랜드와 남극의 빙상이 존재하는 현재도 우리는 빙하기에 있는 것이다.과거 수백만 년 전의 빙하기는 일반적으로 북아메리카와 유럽 대륙으로 빙상이 확대된 한랭기를 가리킨다. 아시아 지역은 빙상이 발달하지 않았고 한랭 지대가 확장된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마지막 빙하기는 10,000년 전에 종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약 1만 년 전에 끝난 빙하기를 마지막 빙하기로 표현하고 있지만, 과학자의 상당수는 ‘빙하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를 빙하기와 빙하기의 사이인 간빙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때문에 최종빙하기 종료후부터 현재까지의 기간을 ‘후빙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기서는 빙하학적인 의미로 사용하며, 빙하기 내의 추운 시기를 빙하기(glacial), 비교적 따뜻한 시기를 간빙기(interglacial)라고 부른다. 빙하기가 중요한 것은 인류의 진화와 함께하기 때문이다. 빙하기가 찾아오면 해안선이 극단적으로 멀어져서, 육상의 대부분이 얼음으로 덮인다. 때문에 동식물도 격감하며, 동식물로 수렵과 채집 생활을 하는 인류에게 큰 타격이었다. 빙기의 환경에서 지상 생활을 시작한 뒤 두 발 보행을 시작해 인류가 되었다는 것이 통설이다.
![]() |
적어도 네 번 이상의 큰 빙하기
과거 5억 년간의 기후 변화(횡축은 단위백만 년전, 세로축은 온도 지표)를 볼때 과거 지구 상에는 적어도 네 번 이상의 큰 빙하기가 있었다. 24억 년 전에서 21억 년 전 무렵의 원생대 초기에 가장 오래된 빙하기(휴로니안 빙기 Huronian glaciation)가 있었던 것이 가설로서 생각되고 있다. 증거가 남아있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은 7억 5천만 년 전부터의 빙하기인 스타티안 빙기(Sturtian glaciation, 약 7억 년 전)와 마리노아 빙기(Marinoan glaciation, 약 6.4억 년 전)로 과거 10억 년 중 가장 어려운 시기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소위 눈덩이 지구라 하여 얼음이 지구전역을 완전히 덮었다고 추측된다. 이 빙하기는 캄브리아기의 지속된 폭발로 끝났다고 알려져 있지만, 지금도 계속 논쟁 중이다.
고생대에는 4억 6천만 년 전부터 4억 3천만 년 전에 걸쳐 작은 빙하기가 있었고, 같은 고생대인 3억 6천만 년 전에서 2억 6천만 년 전 사이에도 빙하의 확대기인 카루빙기(Karoo Ice Age)가 있었으며, 이때에는 많은 생물들이 대량으로 멸종되었다. 현재의 빙하기는 4000만 년 전의 남극 빙상의 성장에 의해 시작되어, 300만 년 전부터 일어난 북반구의 빙상의 발달과 함께 규모가 확대되었다. 플라이스토세, 즉 갱신세로 진행됨에 따라 더욱 격렬해져, 그 무렵부터 빙상의 확대와 후퇴를 반복하다 4만 년과 10만 년의 주기로 온 세상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빙기인 최종빙기는 약 1만 년 전에 끝났다.
빙하기와 간빙기
![]() |
빙기와 간빙기의 변동에 관련하여, 미국방성이 전문가에게 의뢰해 작성한 《지구온난화의 영향에 의한 대규모 기후변동을 가정한 안전보장 보고서》의 존재가 2004년에 표면화되어 주목을 끌었다. 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류의 변화가 원인으로, 북반구에서는 ?10년부터 평균기온이 내려가기 시작해 ?17년에는 평균 기온이 7~8℃ 내려가며, 반면 남반구에서는 급격하게 온도가 올라 강수량은 줄어들고,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교진기자 marketing@di-f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