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 속에 온열질환자 수가 사상 최악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7월 8일 기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신고된 누적 환자 수가 1,228명으로, 관련 감시체계가 운영된 2011년 이래 가장 빠른 1천 명 돌파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7월 8일 하루에만 온열질환자가 200명을 넘어서며, 이는 2018년 8월 3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6월 말부터 전국 평균 최고기온이 31℃ 이상을 기록하며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유사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질병청에 따르면 2025년 5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 이 중 사망자는 8명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486명, 사망 3명)과 비교했을 때 환자는 약 2.5배, 사망자는 2.7배 증가한 수치다. 이는 올해 폭염 대응이 5일 앞당겨진 5월 15일부터 조기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예방 조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다.
온열질환자의 81.1%가 실외에서 발생했으며, 주요 장소는 ▲작업장(28.7%) ▲논밭(14.4%) ▲길가(13.9%) 등이다. 즉, 야외 작업 중 열사병이나 열탈진 등 치명적 위험에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자가 33.6%, 50대 이상이 61.1%를 차지하며, 고령층과 중장년 야외근로자가 폭염에 가장 취약한 집단으로 재확인됐다. 질병청은 “농어민, 건설현장 근로자 등 야외작업 종사자는 정오 무렵 고온환경에서의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규칙적인 수분섭취와 휴식이 필수”라고 당부했다.
폭염은 밤에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청은 열대야 속 숙면 방해로 2차 건강피해가 우려된다며, ‘열대야 건강수칙’을 국민에게 권고했다. 열대야 건강수칙 주요 내용은 ▲실내 온도는 26℃ 이하, 습도는 60% 이하 유지 ▲취침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해 체온 낮추기 ▲카페인, 알코올, 과식 피하기 ▲이른 저녁에 가벼운 운동 후 충분한 수분 섭취 ▲냉방기기는 실내외 온도차 5~7℃ 이내 유지 등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열대야와 폭염으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특히 농어민과 야외 작업자는 휴식과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어르신, 어린이,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은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쉽게 탈진하거나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웃과 가족들이 자주 안부를 확인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