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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의 전면 개편, AI·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119’가 온다

기사승인 2025.07.11  00: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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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재난 대응 체계가 20년 만에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7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차세대 119통합시스템 구축사업’ 정보시스템 마스터플랜(ISMP) 수립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국내 주요 IT 대기업을 포함한 40여 개 정보통신 기업이 참석해,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국가 단위 긴급신고 시스템 통합 프로젝트의 방향과 청사진을 공유받았다.

현재는 각 시도별로 운영되던 분산된 119 신고·출동지령 체계를 하나의 국가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기존 체계는 20여 년 전 구축되어 시대 변화와 기술 발전을 반영하지 못한 한계를 지녔다. 이번에 추진되는 차세대 시스템은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전면 재설계된다. 소방청은 이를 통해 “신고에서 출동까지의 전 과정을 혁신적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기반 음성신고 분석 기능이다. 신고자의 음성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사고 유형 ▲위치 ▲긴급도를 자동으로 파악, 접수 지연을 최소화한다. 예컨대 혼란 속에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더라도, AI가 핵심어를 추출해 대응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향후에는 텍스트, 이미지 등 다양한 신고형태도 인식하는 방향으로 기술이 확장될 계획이다. 이는 특히 고령자, 외국인, 장애인 등 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으로 전국 어디서든 무중단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특정 지역의 상황실이 마비되더라도 다른 지역이 즉시 백업해 119 시스템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한다. 또한 출동지령 체계도 전면 혁신된다. 기존엔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출동했지만, 앞으로는 가장 가까운 인력과 장비를 AI가 자동 계산해 배치한다. 시·도 경계를 초월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해져, 대형 재난에서 대응 속도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사업은 2027년부터 3년간 약 2,600억 원을 투입해 본격 추진되며, 단일 긴급신고 시스템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설명회에서는 대기업 참여 제한을 해제해, 기술력이 뛰어난 민간 기업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방침도 발표됐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소규모 도시국가를 제외하고, 국가 차원에서 긴급신고 시스템을 완전히 통합하는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라며, “재난환경이 변화하는 만큼 민간의 기술 경쟁력과 공공 안전체계를 결합하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국가안전망 구축은 물론이고 선도적인 모델로서 소방산업 수출도 가능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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