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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장관 김완섭)가 본격적인 여름철 가뭄과 홍수라는 복합 자연재난에 맞서 총력 대응에 나섰다. 특히 강릉시의 핵심 수원인 오봉저수지가 가뭄 ‘심각’ 단계 격상을 앞두고 있어, 현장 점검과 긴급 대책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7일 기준, 다목적댐(19개소)과 용수댐(12개소)의 저수율은 각각 예년 대비 116.2%, 98.1%로 전국적으로는 생활·공업용수 공급에 큰 문제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수량이 부족한 일부 지역은 이미 가뭄 단계에 돌입했다. 대표적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운문댐은 6월 1일부터 가뭄 ‘주의’ 단계로 관리되고 있다. 하천유지용수 감량 및 지방상수도 전환 등을 통해 약 120만 명에게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특히 강릉시의 오봉저수지(강릉시 수돗물 86.6% 담당)는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으며, 상황 악화 시 ‘심각’ 단계 격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급수 인구 약 18만 명에 달하는 이 지역의 물 공급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7월 8일, 환경부 김효정 물이용정책관은 오봉저수지를 직접 방문해 대응 실태를 점검했다. 이어 9일에는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강릉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이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가뭄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제한급수, 병물 공급, 이동형 세탁차량 지원, 단기 대체수원 확보 등의 조치 필요성이 검토됐다. 실제 ‘심각’ 단계가 선언될 경우, 주민 생활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장마가 예년보다 짧게 끝나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저수량 관리가 예년보다 훨씬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일일 대응체계로 전환해 가뭄과 홍수 양면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환경부는 폭염이 지속될 경우 녹조 발생 가능성도 커지는 만큼, 먹는 물 수질 안전 확보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손옥주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올해는 장마가 빠르게 종료되고 여름철 기온도 평년보다 높아, 저수량 관리가 더 어려울 전망이나 일일 대응체계로 전환하여 홍수 대응뿐 아니라 안전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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