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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간 이격거리가 좁은 산업현장에서 한 건물의 화염이 인접 건축물로 번지는 연소 확대 위험을 막기 위한 새로운 수막설비가 실화재 실험에 들어간다. 기존 외벽 수계설비보다 소방펌프차의 수원 소모를 크게 줄이면서 인접 건축물에 전달되는 복사열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21일부터 30일까지 공장화재 발생 시 인접 건축물로의 연소 확대를 예방하기 위한 수막설비 설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실화재 실험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장 밀집지역에서는 건축물 사이의 이격거리가 좁은 경우가 많아 화재가 발생하면 불길과 복사열이 가까운 건축물로 직접 전달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발화 건물에 대한 진압과 동시에 주변 건축물로의 화염 확산을 차단하는 방어조치가 요구된다. 국립소방연구원이 개발한 수막설비는 이 같은 상황에서 인접 건축물 외벽에 물막을 형성하는 장치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펌프차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펌프가 필요하지 않으며, 소방대원이 현장에서 실시하는 방어주수의 역할을 대신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화염에 노출되는 인접 건축물 외벽에 지속적으로 물을 흘려보내 복사열을 차단하고 건축물 표면에 축적되는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실증실험을 통해 화염으로부터 전달되는 열을 낮추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번 설비 개발은 2024년 인천소방본부가 국립소방연구원에 공장화재 확산 방지 방안을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년간 연구와 실험을 진행해 실제 소방현장의 요구조건에 맞춘 수막설비 전용 혼합형(하이브리드) 노즐을 개발했다.
기존 공장 외벽 수계설비에는 외부 화재로부터 건축물을 보호하기 위한 드렌처 노즐이 주로 활용돼 왔다. 드렌처 노즐은 외벽에 물을 뿌려 수막을 형성하는 개방형 노즐이지만, 소방펌프차와 연결해 사용할 경우 펌프차에 적재된 수원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국립소방연구원이 개발한 수막설비는 이 부분을 개선했다. 기존 드렌처 노즐과 비교해 수원 사용량을 82~84% 줄여 동일한 수원량을 사용할 경우 설비 가동시간을 약 6배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화재 현장에서 소방펌프차의 수원 고갈을 늦추면서 인접 건축물에 대한 방어주수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소방대가 발화 건축물에 진압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주변 건축물에 대한 연소 확대 방어도 병행할 수 있도록 설비 운용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번 실화재 실험에서는 실제 공장건축물에 수막설비를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설치 기준 마련에 초점을 맞춘다. 노즐 사이의 적정 이격거리와 소방펌프차의 적정 압력 등을 도출해 향후 설치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개발한 수막설비 전용 노즐에 대해 올해 초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현재 등록을 기다리고 있다. 실험을 통해 설치 방안이 마련되면 공장건축물에 시범 적용하고 실제 화재 현장에서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한 방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국내 공장건축물간 떨어진 거리(이격 거리)가 협소한만큼 본 설비는 공장화재 시 매우 유용할 것으로, 앞으로도 실제 현장에 적용가능하도록 연구·개발을 지원할 것”이라며, “공장화재로 발생하는 막대한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를 막아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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