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_right_top
서울시가 시민 체험과 여가 중심이었던 도시농업 정책을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환경정책으로 대폭 전환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도시농업의 최우선 과제로 탄소 저감과 생태계 보전을 꼽았으며, 서울시는 이를 반영해 기후적응형 작물과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농업 모델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미래 도시농업 정책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와 실무자 71명을 대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분석한 결과, '기후위기 대응 및 탄소중립 도시농업'이 가장 중요한 정책 분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도시농업이 단순한 텃밭 체험이나 여가활동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 생태계 보전, 스마트농업, ESG 등 다양한 공공 기능을 수행하는 정책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반영해 추진됐다. 연구에는 정책 중요도를 비교하는 계층화분석법(AHP)과 중요도 대비 실행 수준을 평가하는 중요도-만족도 분석(IPA)이 활용됐다.
분석 결과에서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분야가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했으며, 생물다양성 보전, 치유 중심 도시농업, ESG 연계 정책, 스마트농업 순으로 중요성이 평가됐다. 이는 도시농업이 식량 생산이나 체험 공간을 넘어 도시 녹지 확충과 탄소 흡수, 자원순환 등 환경 문제 해결의 핵심 수단으로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인식을 보여준다.
반면 현재 정책 추진 수준은 모든 분야에서 중요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도 개선과 연구개발, 전문기술 확보, 민관학 협력체계 구축, 지역 특화 모델 개발 등은 정책 필요성에 비해 실행 기반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도시농업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폭염과 이상기후에 대응할 수 있는 내서성이 높은 채소 품종을 대상으로 실증재배를 확대하고, 재배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고려대학교 오정육종연구소와 협력체계를 구축했으며, 연구 성과를 서울 지역 도시농업 현장에 적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스마트농업 보급도 확대된다. 시민과 학교, 복지시설 등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DIY 방식의 에너지 절감형 스마트팜을 개발하고, 작물 생산성과 전력 사용량, 운영 효율성을 함께 분석해 탄소중립형 도시농업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운영 매뉴얼도 함께 보급해 시민 참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상태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연구는 도시농업이 기후위기 대응과 도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정책 수단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한 결과”라며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을 이끄는 도시농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시민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