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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개인정보 보호 체계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AI 학습 데이터의 재식별, 생성형 AI를 통한 개인정보 노출, 자율형 AI 시스템의 무분별한 정보 접근 등 기존 규제로 대응하기 어려운 위험이 커지자 정부가 기술 기반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인공지능과 데이터 중심 사회에서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인정보 전주기 보호·활용 기술 연구개발(R&D) 및 표준화 로드맵(2026~2030)’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기존에 별도로 추진되던 개인정보 보호 기술 개발과 국제 표준화 작업을 하나의 체계로 묶어, 연구 성과가 실제 산업 현장과 서비스 환경에 적용될 수 있도록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최근 생성형 AI를 넘어 에이전틱 AI, 로봇 기반 피지컬 AI 등 새로운 기술 환경이 등장하면서 개인정보가 만들어지고 활용되는 방식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AI 학습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드러나거나, 가공된 데이터가 다시 개인을 식별하는 위험까지 새로운 관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정보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기술 체계를 재정비했다. 핵심 방향은 △개인정보 통제권 강화 △정보 유출 위험 최소화 △안전한 데이터 활용 기반 마련 △AI 환경 대응 기술 확보 등 4개 분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는 개인정보 처리 과정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자동으로 확인하는 기술, 딥페이크 등 합성 콘텐츠를 판별하는 기술, 모바일·사물인터넷 기기에서 발생하는 개인정보 이상 행위를 탐지하는 기술 등이 개발 대상에 포함됐다. 또한 다크웹 등 온라인 공간에서 불법 유통되는 개인정보를 찾아내는 기술과 가명·비식별 데이터가 다시 특정 개인을 알아낼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술도 추진된다.
AI 시대의 새로운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도 대거 반영됐다. 생성형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노출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추론하는 문제를 점검하는 안전성 평가 기술, AI 에이전트가 개인정보에 접근할 때 권한을 통제하는 보안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로봇과 자율 시스템이 현실 공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피지컬 AI 환경을 고려해, 카메라·센서 등이 수집하는 개인정보 범위를 실시간으로 조절하는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 강화 기술(PET)과 AI 기술을 결합한 ‘AI-PET’ 분야 연구도 확대할 계획이다. 가명처리, 합성데이터, 암호기술 등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고도화해 산업 경쟁력과 개인정보 안전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전문 인력 확보 방안도 마련된다. 개인정보 보호 기술 개발, 침해 대응, 데이터 활용 관리 역량을 갖춘 인재를 장기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별도 계획을 추진해 급변하는 AI 환경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한다.
송경희 개인정보위 위원장은 “인공지능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운 프라이버시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기술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개정된 로드맵을 기반으로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상용화 가능한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외 표준화, 전문가 양성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개인정보 보호·활용 기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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