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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안 난 집에서 더 많이 다친다, 아파트 화재 ‘무조건 탈출’이 더 위험하다”

기사승인 2026.04.22  00: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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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재 시 무리한 대피가 오히려 인명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상황에 따른 판단 중심의 대응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소방청은 최근 아파트 화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일률적인 대피보다 화재 상황에 맞는 행동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아파트 화재는 9천 건을 넘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도 상당한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전체 인명피해의 약 40%가 화재가 발생한 세대가 아닌 다른 세대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가 계단을 통해 빠르게 위층으로 확산되면서, 대피 과정에서 유독가스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발생한 아파트 화재에서도 화재 발생 층이 아닌 상층부 주민들이 대피 중 부상을 입는 사례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당국은 상황별 대응을 핵심 원칙으로 제시했다. 우선 자신의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대피가 가능하다면 문을 닫아 연기 확산을 차단한 뒤 계단을 통해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 반면 출입구가 화염 등으로 막혀 대피가 어려운 경우에는 실내 대피 공간이나 경량 칸막이 인근으로 이동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권장된다. 이때 문틈을 젖은 수건 등으로 막아 연기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대응 방식이 달라진다. 연기나 화염이 자신의 세대로 유입되지 않는다면 무리하게 외부로 이동하기보다 실내에 머물며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다만 연기가 유입되는 경우에는 즉시 대피 여부를 판단해야 하며, 복도와 계단의 상황을 확인한 뒤 안전한 경로를 선택해야 한다. 대피가 어려운 경우에는 실내 차단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승룡 소방청장은 “아파트 화재 시 무조건적인 대피보다는 화염과 연기의 확산 경로를 먼저 살피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소방청은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 직관적인 안전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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