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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은 늘고 죽음은 더 가까워졌다, 2024년, ‘재난관리 ’의 민낯

기사승인 2026.01.14  01: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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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한 해 동안 우리 사회는 자연재난과 사회재난 모두에서 발생 빈도 증가와 피해 집중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았다. 재난 대응 체계가 작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재난 유형에서는 인명 피해가 급증하며 구조적 취약성이 다시 드러났다.

행정안전부가 최근 발간한 연간 재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재난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총 387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자연재난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21명, 사회재난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66명으로 집계됐다. 재산 피해 규모는 전체적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자연재난은 발생 횟수와 피해 규모 모두 최근 10년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인명 또는 재산 피해가 발생한 자연재난은 총 35건으로, 과거 10년 평균보다 늘어났다. 유형별로는 호우와 대설이 가장 빈번했고, 폭염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명 피해 양상은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21명으로, 과거 평균의 두 배를 넘었다. 이 중 대부분은 폭염으로 인한 사망으로 나타났다. 계절성 기상현상이 고령층과 취약계층에 직격탄이 되고 있음을 수치로 보여준 셈이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재산 피해 역시 크게 증가했다. 피해액은 9천억 원을 넘어, 최근 10년 평균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대설과 호우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태풍·폭염·지진 등도 피해를 남겼다. 다만 복구비는 과거 평균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피해 규모 대비 대응 재정의 탄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사회재난은 발생 건수 자체는 증가했지만, 인명과 재산 피해는 과거 평균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사회재난은 39건 발생해 과거보다 빈번했으나, 사망·실종자 수는 대폭 줄었다. 이는 감염병 사망이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재난 사망자 가운데에서는 항공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가 가장 컸고, 해양 사고와 산업 현장 사고가 뒤를 이었다. 재산 피해 역시 화재와 가축전염병, 사업장 사고에 집중됐으며, 산불이나 국가 핵심 기반시설 관련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이 전체 피해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통계는 재난 유형별로 대응 성과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감염병과 대형 사회재난에서는 피해가 줄었지만, 폭염과 같은 일상화된 기후 재난에서는 인명 피해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이는 재난 관리가 ‘사건 대응’ 중심에서 ‘생활 위험 관리’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광용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재난연감과 재해연보를 통해 지난 재난 발생 및 피해현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관계기관의 재난관리 정책과 현장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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