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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력 10배 강해진 AI 확산 비상, 방역 구멍 난 가금농가에 ‘무관용’ 경고

기사승인 2025.12.29  01: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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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추가 확산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12월 25일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 주재로 긴급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방역 대응을 전면 강화하기로 했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경기 평택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추가로 확인되며, 이번 2025~2026 동절기 시즌 가금농장 발생은 총 22건, 야생조류 검출은 21건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9건, 충북 4건, 충남 3건, 전남 3건, 전북 2건, 광주 1건 등 전국적으로 확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H5N1, H5N6, H5N9 등 3가지 혈청형 바이러스가 동시에 검출되며 방역 위험도가 크게 높아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분석 결과, 주요 발생 바이러스인 H5N1은 예년보다 감염력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양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상황으로, 방역 실패 시 급속 확산 우려가 크다는 분석이다. 병원성 또한 과거보다 강해졌다. 자연 감염 실험 결과, 감염된 닭은 100% 폐사했고 평균 폐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2.4일로, 최근 수년간 가장 짧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과거 통계를 볼 때 전체 발생의 절반 가까이가 12~1월에 집중되는 점과, 현재 10개 시도 30개 시군에서 다양한 축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전국 어디서든 추가 발생이 가능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역학조사 결과 방역 허점도 다수 드러났다. 현재까지 확인된 가금 발생 농장 16곳 모두에서 기본적인 방역수칙 미준수 사항이 확인됐다. 중수본은 관련 법령에 따라 과태료 부과는 물론 살처분 보상금 감액 등 행정처분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특별방역대책기간 중 실시한 현장점검에서는 총 43개 농가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산란계 농가가 70%에 달했다. 주요 위반 사례는 출입 차량 소독 미흡, 계란 운반 차량의 농장 진입, CCTV 관리 소홀 등이었다. 방역지역 내 농가 점검에서도 유사한 위반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중수본은 방역 관련 행정명령 위반 시 최대 1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 벌금, 살처분 보상금 최대 80% 감액 등 강력한 제재를 예고했다. 위반 농가뿐 아니라 출입 차량의 소유자나 운전자에게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방역 대응을 한층 강화한다. 농식품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별도로 고병원성 AI 방역대응 특별대응팀(TF)을 구성해 매일 상황 점검과 위험지역 현장 관리에 나선다. 또한 경기·충남·충북·전북·세종 등 주요 위험지역에는 과장급 인력을 파견해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산란계 발생 위험이 높은 화성·평택·안성·천안 등 4개 지역의 방역지역 내 산란계 농가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집중 관리에 들어간다. 가축분뇨, 백신접종, 난좌 등 관련 차량의 농장 진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만 조건부 출입을 허용한다. 아울러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가금농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다국어 방역수칙 홍보를 강화하고, 행정안전부와 협력해 대국민 재난 자막 방송도 지속 송출할 계획이다.

김정욱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동절기는 바이러스 유형이 다양하고 감염력도 강해 과거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며 “사람과 차량 출입 통제,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빈틈없이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산란계 발생이 집중된 지역은 모든 방역 인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직기자

이정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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