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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약제는 한계에 도달했다, 산림청, 재선충병 대응 ‘차세대 친환경 방제’로 전환

기사승인 2025.12.23  00: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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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당국이 방제 전략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전환한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22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친환경 방제 연구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화학 약제 중심의 방제 방식이 가진 효과·환경적 한계를 보완하고, 산림 생태계 보전과 방제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로 빠르게 퍼지며, 감염 시 소나무류를 단기간에 고사시키는 치명적인 병해충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미 2004년부터 천적과 병원성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 방제 기술을 연구해 왔으며, 현재까지 천적 4종과 병원성 미생물 37종을 확보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친환경 방제 기술은 기온과 습도 등 외부 환경 조건에 민감하고, 생태적 특성상 야외 현장에서 안정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민간에서 개발된 일부 미생물 방제제 역시 현장 적용 과정에서 효과 입증에 실패해 실제 방제에 활용되지 못하거나, 유기농업자재 공시가 취소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지속 가능하면서도 현장 적용성이 높은 방제 기술 확보를 목표로 연구 방향을 재정비했다. 특히 2026년부터는 미국 농무부(USDA)와의 국제 공동연구를 통해 곤충의 신호 전달 체계를 교란하는 ‘GPCR 저해 펩티드’를 활용한 친환경 방제제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GPCR(G단백질 연결 수용체)은 곤충의 감각과 행동을 조절하는 핵심 수용체로, 이를 선택적으로 제어할 경우 해충의 생존과 번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특정 GPCR을 표적으로 한 펩티드 기반 방제 기술이 실증 단계에서 검증되고 있으며, 기존 화학 농약에 비해 선택성과 친환경성이 높아 차세대 방제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의 실효성을 높이는 동시에, 산림 생태계에 미치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지속 가능한 방제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산림병해충연구과 한혜림 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 문제는 단순한 병해충 관리 차원을 넘어 우리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과 직결된 사안”이라며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친환경 방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과학적 검증과 현장 적용성을 동시에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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