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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인공지능 기반 분석을 활용해 제작한 ‘멧돼지 안전관리지도’를 북한산국립공원을 비롯한 도심형 국립공원 현장에 적용한다. 잇따르는 도심 인접 산지의 멧돼지 출몰 우려에 대응해, 과학기술을 활용한 선제적 안전관리 체계를 도입한 것이다.
이번 안전관리지도는 국립공원연구원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협업해 수행한 멧돼지 서식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작됐다. 조사 과정에서 확보된 서식 환경 정보와 지형·식생 조건이 유사한 지점을 인공지능 기계학습 방식으로 분석해, 멧돼지의 잠재적 출몰 가능 지역과 주의가 필요한 탐방로를 도출했다. 조사 결과 북한산국립공원의 멧돼지 서식 밀도는 지속적인 개체수 조절 정책에 따라 2022년 ㎢당 2.1마리에서 2023년 1.9마리, 2024년 1.6마리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간 약 700만 명이 찾는 대표적인 도심형 국립공원인 데다, 97개의 탐방로가 산재해 있어 탐방객 안전 관리의 중요성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국립공원공단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산성, 우이암, 오봉, 보국문 등 4개 탐방로를 멧돼지 출현 가능성이 높은 구간으로 분류하고, 해당 지역을 지도상에 원형 표시로 시각화했다. 탐방객들이 위험 구간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공단은 해당 구간 이용 시 입산시간지정제와 법정 탐방로 준수를 비롯한 기본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했다. 특히 멧돼지 사체나 이상 개체를 발견할 경우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국립공원공단,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멧돼지 안전관리지도’는 국립공원 탐방알리미 앱과 탐방로 인근에 설치된 QR코드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공단은 향후 계룡산, 팔공산 등 다른 도심형 국립공원으로도 해당 서비스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주대영 국립공원공단 이사장은 “멧돼지 사고 예방의 출발점은 탐방객의 안전수칙 준수”라며 “앞으로도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해 자연 생태계 보전과 탐방객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는 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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