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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에서 어망 등 부유물이 선박 추진기에 감겨 발생하는 이른바 ‘부유물 감김사고’가 매년 수백 건씩 반복되자, 해양수산부가 사고 다발 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용 현황도를 제작해 올해 말까지 현장에 배포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부유물 감김사고는 연평균 392건 발생해, 기관 손상 사고에 이어 해상 사고 유형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사고는 선박의 추진력을 상실하게 만들어 운항 장애를 초래할 뿐 아니라, 기상 악화 시 전복이나 표류 등 중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대표적인 고위험 해상 사고로 분류된다. 정부는 사고 예방의 핵심을 ‘사전 인지’에 두고, 2022년부터 전국 연안 해역을 대상으로 부유물 감김사고 발생 현황을 분석해 왔다. 특히 통항량이 많은 인천~평택, 대산~군산, 목포~여수, 부산~여수, 울산~동해, 제주 등 6개 핵심 권역에 대해서는 계절별 사고 특성을 반영한 종이 현황도를 매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이번에 제작되는 현황도는 최근 5년간 사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고 발생 빈도가 높을수록 색상이 짙어지도록 시각화해, 운항자가 위험 해역을 직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해양수산부는 총 2,800부를 제작해 지방해양수산청, 해양경찰,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어업인과 선박 종사자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현장 접근성도 강화됐다. 전국 연안 해역의 부유물 감김사고 현황은 ‘바다내비’ 앱과 GPS 플로터 등 선박 항해 장비 화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해양안전정보시스템(MTIS) 누리집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종이 지도에 국한되지 않고 디지털 항해 환경 전반으로 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조치가 해상 사고를 사전에 차단하는 예방 수단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성용 해사안전국장은 “부유물 감김사고 현황도는 해양 종사자들이 위험 해역을 미리 인지하고 안전하게 항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고 발생 이후 대응이 아닌, 예방 중심의 해상교통 안전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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