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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화학물질 사고 대응에 필수적인 제독제 시장이 국산 제품으로 재편될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 안전 분야에서 국산 제품이 외산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신뢰성과 성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립소방연구원(원장 김연상)은 국내에서 개발된 제독제의 신뢰성 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국산 제품이 수입 제품을 대체할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11월 12일(수) 밝혔다.
이번 평가는 국산 제독제의 현장 적용 가능성 및 성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원은 염소와 포름알데히드 등 소방 현장에서 실제로 다루는 독성 화학물질을 대상으로 제독 성능을 테스트했다. 특히, 평가 결과 국산 제품이 수입 제품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제독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그동안 수입산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소방, 군, 산업 현장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먼저 국립소방연구원은 제독제의 성능을 제조사가 아닌 독립적인 국가연구기관에서 평가함으로써 객관적인 신뢰도를 확보했다. 또 이번 신뢰성 평가는 국산 제독제의 실질적인 현장 적용 확대에 중요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평가는 단순히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국가적 재난 대응 역량 강화라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독성물질 제독제는 화학 재난 발생 시 인명 피해를 줄이고 현장을 안정화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핵심 장비다. 지금까지 국내 제독제 시장은 외산 제품이 주도해왔으나, 국산 제품의 신뢰성 확보는 해외 제품 공급에 문제가 생겨도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제독제를 확보할 수 있어, 화학 테러나 사고 발생 시 안전 공백을 해소할 수 있다. 또 수입 대체 효과로 인해 국부 유출을 막고 관련 산업의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앞으로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독성 화학물질 및 생물학적 물질에 대한 제독제 성능 평가를 지속적으로 수행하여 국가 재난 대응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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