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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도로 위 침수 사고를 줄이기 위한 ‘홍수정보 길안내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다. 기존의 댐 방류 정보와 홍수경보 알림을 넘어, 올해는 하천 범람 직전 단계의 심각한 위험 정보를 전국 933곳에서 내비게이션을 통해 실시간 제공한다. 이는 기존 223개 지점에서 4배 넘게 확대된 수치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하천 수위가 100%에 도달하는 ‘홍수정보 심각단계’ 지점을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새롭게 연동한다. 운전자는 해당 지점 반경 1.5km 이내로 접근할 경우, 내비게이션 화면과 음성으로 직접 경고 메시지를 받게 된다. 이 서비스는 운전자가 즉각적으로 상황을 인지하고 스스로 주의를 기울이도록 돕는 방식이지만, 경로 우회 기능은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영남권은 더욱 촘촘한 경고망이 구축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과거 침수 이력과 지반 상태 등을 고려해 지하차도 6곳, 일반도로 7곳을 침수 위험구간으로 선정하고, 기상청 호우특보와 연계한 실시간 경고 체계를 별도로 운영한다. 해당 서비스는 우선 영남권에서만 시행되며, 효과 검토 후 전국 확대가 검토된다.
이번 고도화는 정부와 민간기업 간의 협업 성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여러 부처와 기관에 흩어져 있던 홍수정보를 표준 API 형태로 통합 제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손쉽게 시스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재 티맵은 6월 26일부터 이미 서비스를 시작했고, 카카오내비, 현대차·기아, 네이버지도, 아이나비에어, 아틀란 등도 7월 첫째 주부터 둘째 주 사이에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기후위기로 인해 매년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대비하려면 단순한 경고를 넘어서, 운전자 스스로 위기 상황을 판단하고 피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술과 정보의 결합으로 국민 생명을 지키는 데 더욱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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