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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겪으면 안전이 보인다!

기사승인 2010.06.10  14:5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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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난안전 체험교육 위한…재난안전체험시설 인기
지진 잦은 일본·대만…대규모 지진체험시설 건립

   
 
   
지구촌 곳곳에서 재난이 끊이질 않는다.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일어나는 자연재해부터, 최근 잇달아 터진 여객기 추락사고 등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이르기까지, 언제 어디서 어떤 재난에 맞부딪칠지조차 모르는 세상이다. 우리는 항상 더 안전한 사회를 꿈꾸지만 안전한 사회는 꿈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노력과 실천이 필요하다. 단지 재난 상황별 안전수칙만이라도 알고 있다면 안전한 사회에 한 발짝 가까워진 것이다. 재난의 무서움과 안전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재난안전체험시설을 소개한다.

< 재난포커스 -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

안전의 메카를 꿈꾼다
서울, 시민안전체험관…대구, 시민안전테마파크

   
   

안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전체험시설 건립이 줄을 잇고 있다. 안전도시 사업 등과 연계해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안전체험시설을 건립하고 있거나 건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부분 최근 들어 나온 것으로, 사실 국내 안전체험시설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건립된 대규모 안전체험시설은 2003년 개관한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이다. 이어서 지난해 초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가 개관했다. 이들은 각각 서울시와 대구시가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안전체험관을 하나 더 운영하기 시작했다. 올해 5월 문을 연 ‘보라매안전체험관’(가칭)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 운영을 맡고 있다. 그밖에 어린이 교통안전체험시설 등을 갖춘 ‘천안어린이체험관’이 올해 초 개관했다.

국내 최초로 건립된 서울시민안전체험관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은 2001년 12월 착공돼 이듬해 12월 준공되고 시범운영을 거쳐 2003월 3월6일 개관한 국내 최초의 재난안전체험시설이다. 최근 보라매안전체험관이 개관하면서 ‘능동안전체험관’으로 불리고 있다. 물론 보라매안전체험관처럼 가칭이다. 때문에 이 기사에선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이란 이름을 그대로 쓰기로 한다.

서울 광진구 능동 서울어린이대공원 정문 옆에 자리한 서울시민안전체험관에 대해 홍보담당자는 “각종 재난·재해사고 발생에 대비하고, 스스로 대처할 수 있는 능력배양을 위한 시민안전 체험교육을 활성화해 안전의 생활화·습관화를 제고시키고, 안전의식 향상과 사회 안전문화 정착에 기여하고자 건립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민안전체험관은 2003년 7월1일부터 유료로 운영됐으나, 서울시 조례 개정을 통해 2007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체험관 건물은 지하1층 지상 3층이며, 지진·풍수해·소화훈련·산악구조 등 20가지 체험시설을 갖췄다. 1층에 있는 라이더 영상관에선 관람객들이 움직이는 의자(라이더)에 앉아서 4차원 영상 매체를 활용해 재난재해의 두려움과 대처방법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삼풍백화점 사고 등 서울에서 일어났던 주요 대형 재난 사고를 특수 유리스크린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서울시 재난사례 체험시설도 있다.

최신 체험시설 갖춘 보라매안전체험관

   
   
가장 최근에 개관한 보라매안전체험관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안 기상청 바로 아래에 지어졌다. 2008년 12월4일 착공돼 올해 4월30일 준공되고 5월25일 개관했다. 앞서 건립된 서울시민안전체험관처럼 지하1층 지상 3층 건물로, 4753㎡ 부지에 연면적 8020.77㎡ 규모다. 코스형식의 연속적 재난 시뮬레이션 체험시설 등 최첨단 체험시설이 자랑이다. 지하 1층에 자리한 4D영상관도 아무데서나 쉽게 볼 수 없는 체험시설이다.

3D입체영상과 함께 특수효과를 통해 진동, 연기 등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했는데 재난발생·탈출·구조의 스토리라인으로 구성됐다. 1층에는 실내지진→대피 및 붕괴탈출→실외지진체험 순으로 지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태풍체험(풍수해체험 및 급류체험) 시설로 이뤄진 자연재난체험코스와 소방역사박물관이 들어섰다. 소방역사박물관은 소방의 역사와 주요 재난 사고 사례를 전시하고 있다.

2층은 화재체험(다중이용업소 입장→화재상황→피난 및 탈출), 교통사고 체험(버스탑승→충돌사고→사고대응훈련), 지하철화재체험(지하철 탑승→화재사고→대피 및 탈출) 등 인위재난체험코스로 이뤄졌다. 3층은 소화설비·경보설비 등의 실습시설과 생활 속의 소방시설을 전시한 소방시설실습실, 심폐소생술·하인리히법·AED사용 등 응급처치법을 교육하고 실습하는 응급처치실습실, 소방차탑승코너·119신고체험·안전한 우리집 등 어린이 소방안전체험장으로 구성됐다.

안전 메카의 첨병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는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2·18 대구지하철 참사 등을 교훈삼아 체험교육을 통해 시민들의 안전의식과 재난 대응역량을 높이기 위해 대구시가 250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재난안전체험시설이다. 지난해 1월1일 문을 열었으며, 대구 동구 팔공산 동화집단시설지구 내에 부지면적 1만4469㎡, 연면적 5843.3㎡ 규모의 지하1층 지상2층 건물로 지어졌다. 3D영상관, 지하철안전전시관, 방재미래관, 생활안전전시관 등의 체험 및 전시 시설을 갖췄다.

2·18 대구지하철 참사의 교훈을 강조하기 위해 4D영상, 연기탈출체험, VR 등 3개의 지하철안전전시관을 설치한 것이 눈길을 끈다. 지하철안전전시관은 시민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체험시설로 2·18 대구지하철 참사를 재연한 영상과 역사를 관람할 수 있다. 특히, 연기탈출체험의 경우 화재 발생을 가상해 체험자가 직접 전동차 문을 열고 당시 상황을 재연한 지하철 역사를 탈출하도록 구성됐다. 지하철 및 지하공간 대피 체험은 전국에서 유일한 것이다.

   
   
미래에 대구에서 발생한 테러를 진압하는 소방대원의 활약상을 3차원 입체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미래안전영상관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밖에 방재미래관에선 각종 재난관련 퀴즈를 풀어보면서 재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관계자에 따르면, 재난안전 체험을 위해 지난 한 해 동안 12만9371명이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찾았으며, 올해는 4월 말 현재 3만5423명이 다녀갔다. 특히 전국 지자체 공무원 등 74개 유관기관에서도 6919명이 다녀가 많은 기관에서 벤치마킹 등을 위해 안전테마파크를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안전한 미래 위해 대지진을 되새긴다
대만·일본, 지진피해 교훈 삼아 방재 중요성 강조

1990년대 대만과 일본은 비슷한 아픔을 겪었다. 대지진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것이다. 1999년 대만에서 발생한 ‘치치(集集)지진(921 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숨졌고, 일본에서도 1995년 일어난 ‘한신-아와이 대지진(고베대지진)’으로 6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생겼다. 두 나라는 모두 지진이 잦은 나라들로 지금은 철저히 지진에 대비하고 있지만, 불과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지진 대응능력이 부족해 이 같은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만과 일본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진을 겪으며 얻은 교훈까지 국민의 기억 속에서 잊혀질 것에 대비해 당시 상황을 보존한 체험시설을 지었다. 대만의 ‘921 지진박물관’과 일본의 ‘사람과 방재 미래센터’가 그것이다. 대만 921 지진박물관과 일본 사람과 방재 미래센터는 이름에서 풍기는 느낌처럼 형식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그 내용은 같다고 할 수 있다. 바로 지진으로 인한 아픔을 기억하고 되새겨 방재의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921 대지진 교훈을 잊지 말자

   
   
대만 921 지진박물관(921 Earthquake Museum of Taiwan)은 1999년 9월21일 새벽 1시 47분 대만 중부 치치시를 강타한 규모 7.3의 대지진(921 지진)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졌다. 치치지진으로 대만에선 사망자 2415명, 실종자 29명, 부상자 1만1305명 등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재산피해도 8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 지진은 최근 100년간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큰 피해를 입힌 재난이었다. 이에 대만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는 지진 희생자를 추모하고, 지진의 무서움과 방재의 필요성 등 지진에서 얻은 교훈을 기억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해서 지어진 게 대만 921 지진박물관이다. 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온 뒤 국립방재연구소 뉴스레터에 관람기를 쓴 이정한 박사를 통해 대만 921 지진박물관에 대해 살펴본다. 이정한 박사에 따르면, 지진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한 대만정부와 지자체는 여러 후보지 가운데서도 지진 발생 당시의 단층활동, 학교붕괴, 강바닥 융기 등이 잘 보존돼 있는 광복중학교를 박물관 건립지로 결정했다. 지진 5주년을 맞은 2004년 9월21일 개관한 대만 921 지진박물관은 지진 당시 상황을 사회적 기억으로 보존하면서 재난예방의 중요성과 지진에 대한 지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건립됐다.

지진 현장 보존, 복구노력 강조

   
   
박물관은 921 지진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보존하는 데 주력하면서 다양한 교육 체험시설을 구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주요 시설로는 방재교육관, 재건기념관, 차롱포단층보존관, 지진공학교육관, 영상관 등이 있고 중학교 건물도 피해 당시 상황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이 가운데 지구를 실과 바늘로 꿰매는 듯한 독특한 모습으로 설계된 차롱포단층보존관은 파괴된 921 지진 발생시 차롱포단층의 분리 솟구침으로 광복중학교 운동장과 도로 북측을 향해 지반 붕괴가 발생한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또 모형 지구 지질판, 전 세계 지진 구역, 지구 속 구조 등 다양한 주제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를 구비했다. 지진으로 무너진 광복중학교 건물에 지어진 지진공학교육관은 생활안전, 새로운 지진대응 기술, 공공안전 등 3가지 주제를 홍보하면서 손상된 교사들과 기둥들을 전시하고 일반적인 구조 보강 기법의 유효성 등을 소개한다.

재건기념관은 921 지진 뒤 재건 노력과 그 과정을 소개하고, 영상관에선 921 지진 뒤 여러 지역의 복구상황, 구호 활동 등에 대한 영상자료를 제공한다. 방문객들이 강진을 체험할 수 있는 지진 모의 구역도 영상관 안에 있다. 방재교육관 안에 있는 모의 재해예방 상점에서는 다양한 응급 구호 용품, 가정용 방재 물품을 전시해 평상시 재난대비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경험 살려 안전한 미래 준비하자

   
 
  국립방재연구소 이정한 박사 제공  
 
60억엔을 투자해 고베시에 세워진 사람과방재미래센터는 1995년 1월17일 오전 5시46분 발생한 규모 7.3의 고베 대지진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고베 대지진으로 6334명이 숨지고 4만3700여명이 부상했다. 또 주택 10만4900여채가 파괴되고, 도시가스가 폭발해 고베시내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재산피해가 1400억 달러에 달했다. 사람과방재미래센터는 고베 대지진의 경험과 교훈을 후세에 전하고 재난 피해 경감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또 방재의 기본 정신인 생명의 귀중함과 더불어 사는 삶의 즐거움을 어린이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중요한 목적으로 꼽힌다. 사람과방재미래센터는 고베 대지진 당시 상황을 보존중이다. 무너진 건물, 현장에서 찾은 일기장과 앨범 등을 실물 그대로 옮겨다 전시하고 있으며, 당시 상황을 기록한 동영상을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동시에 밝은 미래 모습도 제시한다. 방재를 통해 재난을 극복하고 안전한 미래를 이룰 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시와 체험에 치중한 대만 921 지진박물관과 달리 사람과방재미래센터는 현대식 건물로 지어졌다. 건물 안에는 국제방재부흥협력기구(IRP), 아시아방재센터, 지진방재프런티어연구센터 등 여러 기관들이 입주해 있다. 이들은 인재 육성, 조사연구, 재해대책 전문가 파견 등의 기능을 갖는다. 물론 모두 방재와 관련된 것들이다. 방재전문가 육성 등 다양한 기능 사람과방재미래센터는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방재의 중요성’과 ‘생명의 중요성’ ‘함께 사는 것의 즐거움’을 알리고 그 기능을 지원한다.

   
 
  국립방재연구소 이정한 박사 제공  
 
대규모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자체의 요청에 따라 재난대응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피해지역 재해대책본부 등에 파견해 조언을 하기도 한다. 젊은 방재전문가를 육성하는 데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석·박사 수료자 등을 임기 3~5년의 전임연구원으로 채용해 전문가들의 지도를 거쳐 전문가로 육성하는 것이다. 공공단체의 방재담당 직원 등을 대상으로 ‘재해대책전문연수’를 진행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응급대응, 복구에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이나 시스템에 대해 연구하고 그 결과를 국내외에 전파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사람과방재미래센터는 방재미래관과 인간미래관으로 구성됐다. 2002년 4월 문을 연 방재미래관에선 지진 체험시설, 고베 대지진 보존 시설, 방재·감재 체험시설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인간미래관은 주로 생명, 자연, 커뮤니케이션, 인간 등을 주제로 2003년 4월 개관했다.

이주현 기자 yijh@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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