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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가뭄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가운데 농업용 저수지에 장기간 쌓인 토사를 걷어내 저수용량을 회복하는 사업이 영농기 이후 본격화된다. 농업용수 확보와 홍수 대응이라는 두 가지 재해 대응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520억원을 투입해 전국 131개 저수지에서 총 262만9천㎥ 규모의 퇴적토를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수지 바닥에 토사가 계속 쌓이면 실제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준설을 통해 저수지의 저류 기능을 회복한다는 것이다.
저수지 준설사업은 최근 기후재난 대응 차원에서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2023년에는 30억원의 예산으로 7개소, 19만7천㎥를 준설했지만 2024년 예산을 430억원으로 늘리면서 119개소, 303만5천㎥로 사업 규모가 급증했다. 이어 2025년에는 128개소에서 276만4천㎥를 준설했고, 올해는 131개소에서 262만9천㎥를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농업용수 확보를 둘러싼 현장 상황은 올해 여름 더욱 악화됐다. 6월부터 8월까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크게 적어 저수율이 떨어지면서 일부 지역은 가뭄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
8월 24일 기준 최근 2개월 평균 강수량은 361.2㎜로 평년 568.2㎜의 63.6%에 그쳤다. 같은 기간 평균 저수율도 47.8%로 평년 68.9%의 약 69% 수준까지 낮아졌다. 농식품부는 가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8월 14일부터 28일까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수리시설 7,454개소를 긴급 점검했다. 대상은 저수지 3,428개소와 양수장 3,920개소, 양배수장 106개소다.
특히 가뭄이 심했던 전북, 전남·광주, 경북, 경남 등 4개 시·도에서는 농식품부와 지방정부, 한국농어촌공사가 합동으로 현장을 점검했다. 저수지와 양수장의 작동 상태뿐 아니라 양수저류, 관정 개발 등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가뭄 대응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살폈다.
점검 과정에서는 양수장 흡입조의 수위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시설을 가동할 수 없는 사례도 확인됐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기반시설 자체가 가뭄으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난 것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한국농어촌공사가 요청한 재해대책비 114억원을 추가 편성해 지원했다. 확보된 예산은 하천 바닥을 파내 대체 취수공간을 확보하는 하상굴착과 임시펌프·송수호스 설치, 관정 개발, 급수차 동원 등 긴급 용수 공급에 활용된다.
농식품부는 가뭄뿐 아니라 집중호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저수지의 저장공간을 지속적으로 회복시킬 방침이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함께 커지고 있는 만큼, 농업용수 공급시설의 기능을 평상시에 유지하는 것이 재해 대응의 핵심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저수지에 쌓인 토사 가운데 추가로 837만6천㎥를 준설할 계획이다. 저수지의 퇴적토를 제거해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가뭄 때에는 농업용수 공급 여력을 높이는 한편 집중호우 때에는 빗물을 받아낼 수 있는 저류능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홍수 등 극한 기상 현상의 일상화에 대비하기 위해 농업생산기반시설의 안전관리 및 기능유지를 위한 철저한 사전점검과 보수·보강으로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은 물론 재해예방을 강화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 식량안보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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