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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물 수요 급증·물재해 빈발, 물산업 지원기능 하나로 통합한다”

기사승인 2026.09.11  01: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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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심화와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물의 산업적 가치와 국가적 중요성이 동시에 커지면서 정부가 분산돼 있던 물산업 지원체계를 하나로 묶는다. 기술개발부터 실증·인증, 사업화와 해외진출까지 기관별로 나뉘어 있던 지원 기능을 통합한 ‘한국물산업진흥원’을 설립해 물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물산업 육성을 총괄할 가칭 ‘한국물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현재 개별 기관에 분산된 물산업 진흥 기능을 통합·재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직 재편의 배경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물 관련 재해 증가와 AI 대전환에 따른 첨단산업의 물 수요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을 비롯한 첨단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안정적인 물 공급과 효율적인 물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가뭄과 홍수 등 물 관련 재해가 빈번해지는 상황에서 산업용수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물산업을 단순한 환경 분야가 아닌 국가 전략산업 차원에서 육성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세계 물산업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세계 물산업 시장 조사기관인 GWI에 따르면 2024년 세계 물산업 시장 규모는 약 9,833억 달러로 추정되며, 2028년까지 연평균 3.5%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 정부는 국내 물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을 지원하는 행정·기술 체계가 여러 기관으로 나뉘어 있어 기업들이 단계별 지원을 받는 과정에서 불편과 부담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물관리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국가물산업클러스터를 설립하는 등 산업 육성 기반을 마련해 왔다. 그러나 이후 실증과 인증, 사업화, 해외진출, 우수제품 지정 등 지원 기능이 여러 기관에 분산됐다. 현재 실증에 필요한 실험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서 진행하고 인증은 한국물기술인증원을 거쳐야 한다. 사업화와 해외진출은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한국물산업협의회가 담당하고, 우수제품 지정은 한국상하수도협회를 통해야 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하나의 기술과 제품을 시장에 내놓기까지 여러 기관을 순차적으로 찾아가야 하는 구조다. 물 분야 전문가와 업계가 그동안 물산업 진흥과 기업 지원 기능의 통·폐합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가 구상하는 한국물산업진흥원은 이처럼 나뉘어 있던 지원체계의 중심에 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유망 물기업 발굴부터 기술개발, 사업화, 실증, 인증, 해외시장 진출까지 물기업 성장 과정에 필요한 지원을 하나의 조직에서 연계하는 방식이다. 통합이 이뤄지면 물기업은 기술을 개발한 이후 사업화와 실증, 인·검증, 해외 판로 개척에 이르는 전 과정을 단일화된 지원체계 안에서 연계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기업이 여러 기관을 오가며 부담해야 했던 절차와 시간을 줄이고, 지원사업 간 연계성을 높여 기업지원 성과와 산업 육성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관 통합 과정에서는 조직과 인력, 근무조건 등을 둘러싼 조율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르면 9월 중 통합 대상 기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통합 절차와 조직 구성, 세부 업무범위 등 주요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 과정에서 각 기관의 고용과 보수, 복리후생, 경영평가 등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기관과 노동조합, 관계부처가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법적 기반 마련도 동시에 추진된다. 정부는 연내 ‘물관리기술 및 물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에 착수해 물산업 지원 기능 통합을 위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다.

금한승 기후에너지환경부 제1차관은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시대에 물산업은 국민 안전을 강화함과 동시에 첨단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라며, "흩어져 있던 물산업 지원 기능을 하나로 모아 물 기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함으로써 국가 물산업이 국내는 물론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든든한 발판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심해영기자

심해영기자

<저작권자 © 재난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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