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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증응급환자 치료 체계를 전면 재정비한다. 단순히 응급실을 운영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제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최종치료 역량을 갖춘 병원만 권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맡도록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운영 실적이 미흡한 기관은 지정 취소까지 검토하는 등 책임성도 한층 높인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11월부터 2029년 10월까지 3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수행할 의료기관 5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 응급환자를 우선적으로 수용하고 최종 치료를 제공하는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핵심 기관이다. 이번 선정은 「응급의료법」에 따른 3년 주기 재지정 평가를 거쳐 진행됐다. 올해 평가는 정부가 추진하는 '중증응급환자 중심 응급의료 전달체계' 개편 방향에 맞춰 기존보다 평가 기준을 크게 강화했다.
응급실 시설과 장비, 의료진 확보 여부뿐 아니라 병원 전체가 중증응급질환에 대해 최종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는지가 핵심 평가 요소가 됐다. 공모에는 전국 80개 의료기관이 신청했으며, 시설·인력·장비에 대한 현장평가와 중증응급환자 최종치료 실적, 향후 운영계획 등을 종합 심사한 결과 53개 기관이 최종 선정됐다. 권역별 의료 접근성도 함께 고려됐다.
수도권 권역응급의료센터는 기존 18곳에서 21곳으로 확대됐고, 비수도권은 26곳에서 32곳으로 늘어나 지역 간 중증응급의료 격차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기관 가운데 일부는 시설과 인력 보완이 필요한 만큼 조건부 지정 형태로 운영된다. 정부는 내년 4월까지 지정 기준 충족 여부를 다시 확인한 뒤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단순히 응급환자를 진료하는 기능을 넘어 지역 응급의료체계의 중심 역할도 맡는다. 119구급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 의료기관 등과 협력해 중증환자 이송체계를 운영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이송지침 마련에도 참여하게 된다. 정부가 오는 9월까지 전국 확대를 추진 중인 응급환자 이송체계 시범사업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지정 이후에도 운영 성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한다. 센터가 제출한 운영계획 이행 여부와 지역 응급환자 이송체계 참여 실적은 매년 실시하는 응급의료기관 평가와 다음 재지정 심사에 반영된다. 또 상급종합병원 지정 등 다른 보건의료 정책과도 연계해 실질적인 역할 수행 여부를 평가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기관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취소 등 후속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정은경 장관은 “이번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확대를 통해 중증응급의료 대응체계가 전국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최종치료 역량을 중심으로 응급의료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지현기자
한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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